난간 위 남성 구한 부부
구조대 올 때까지 곁 지켜
용기가 살린 한 생명
충남 공주의 한 철교를 지나던 한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남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를 통해 전해졌는데,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달려가서 구조했습니다’라는 영상 속 부부가 전력 질주로 남성에 달려가 가까스로 구조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는 남성을 필사적으로 구한 뒤에도 떠나지 않고 ‘이’ 행동을 해 네티즌들로부터 화제가 됐다. 과연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한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난간을 넘는 모습에
바로 운전대 놓고 달려가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12일 오후 11시쯤 한 철교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된 것이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평소와 같이 주행을 이어가던 중 도로 구석에 서 있던 남성을 발견했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운전자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남성을 주의 깊게 살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남성이 철교 난간을 넘은 뒤 매달리는 자세를 취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한 것. 이에 운전자는 급히 운전대를 놓고 남성에게 주저 없이 달려갔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 역시 달려가 남성을 제지했다.
이후 동승자는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주변 행인들에 도와 달라는 손짓을 하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한 시민이 달려와 이들과 함께 힘을 합쳐 남성을 다리에서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붙잡고 끌어당겼다.
극단적 시도한 남성과
함께 울어 준 부부
한문철TV에 제보한 사람은 자신을 영상 속 동승자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는데, “누나와 매형이 강으로 떨어지려고 하는 남성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인 시도를 하려던 남성은 40대로 보였고 술을 마신 상태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보자는 누나와 매형이 남성을 구조하고 나서도 119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옆에서 함께 울어줬다고 전했는데, 이후 남성은 119구조대원에 안전하게 인수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남성이 어떤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힘든 세상이지만
용기 내달라 호소
이번 사건을 전한 한문철 변호사는 “운전자분과 동승자분이 한 생명을 구했다. 만약 1초만 늦었어도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라며 “안쓰러운 장면이지만 한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시 한번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문철 변호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남성에게 응원하기도 했는데 “아무리 힘든 세상이지만 용기 내달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구한 두 분 복 받으세요”, ”용기 있는 행동이 생명을 구했다”, “참 따뜻한 사람들이 아직 있어서 다행이다”, “아픔이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