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방탄차가 아니지만
방탄 차체가 기본
현재 판매되는 신차들의 안전성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바른 시트 포지션을 설정해 앉고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했다면 웬만한 유형의 사고에서 대부분 목숨을 건질 수 있다. 그런데 충돌 사고를 넘어 노골적인 공격에 직면해도 안전이 보장되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방탄차다.
방탄차는 국가 원수나 교황 등 VIP의 안전한 호송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요즘은 민간 시장에 판매되기도 한다. 분쟁지역과 같이 치안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활동하는 일반인이나 모종의 이유로 신변의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소수의 개인 등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초에 방탄차로 기획되지는 않았지만 차체 패널이 너무나 견고한 나머지 방탄 기능이 함께 딸려 오는 신차가 있어 화제다. 바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다.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금속
내부식성 강해 도장 불필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출시일이 무려 세 번이나 미뤄진 가운데 사이버트럭의 차체가 방탄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사이버트럭의 차체에 대해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완전히 새로운 금속 합금“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사이버트럭을 처음 공개할 때도 “차체를 특수 합금으로 제작해 방탄이 가능할 것이며 내부식성이 강해 별도의 도장 마감조차 필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 디자인 책임자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은 해머로 사이버트럭의 도어를 가격해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하기도 했다. 해머를 있는 힘껏 휘둘렀음에도 차체에 흠집조차 나지 않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작년 8월 특허 출원
휘는 앞 유리도 기대
주목할 만한 점은 테슬라가 이 합금에 관한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는 사실이다. 일론 머스크는 초경질 냉연강 합금 특허를 작년 8월 접수했다는 사실을 지난 2월 말 트위터를 통해 처음 밝혔다. 특허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차체는 코팅이 필요하지 않은 ‘모놀리식 금속 시트‘가 특징이다. 앞서 1985년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타임머신으로 유명한 들로리안 DMC-12가 도색이 생략된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를 적용한 바 있으나 차체 일부에서 부식이나 산화가 일어나는 문제가 발생해 이후에는 이러한 방식이 쓰이지 않고 있다.
한편 사이버트럭의 창문은 방탄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나 앞 유리(윈드 실드)의 경우 열에 휘는 특수 소재가 사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테슬라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내용으로, 특수 유리 표면에 열을 가해 높은 곡률의 특수 유리를 제조하는 방법이 포함되었다. 여태껏 포착된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은 여러 개의 유리 패널이 윈드 실드를 구성하고 있으나 특수 유리의 개발이 완료된다면 일체형 윈드 실드가 양산형에 적용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올여름 시범 생산 가능성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일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올여름 기가 텍사스 생산 라인에서 사이버트럭의 시범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사이버트럭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 혁신이지”, “테슬라가 요즘 실망스러운 모습을 종종 보여도 이런 거 보면 다시 한번 지켜보게 됨”, “엄청 견고하다지만 한 번 파손되면 수리비 어마어마하겠다”, “비브라늄이라도 넣었나”, “무식할 정도로 튼튼하네”, “그렇게 단단하면 보행자나 자전거랑 사고 났을 때 안전성 보장이 안 될 텐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