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볼보의 번호판 이슈
중국산을 스웨덴산으로
다른 브랜드들은 어떨까?

BMW F10 528i에 적용된 번호판 가드 / 사진 출처 = “11번가”

최근 볼보는 관세청으로부터 번호판 가드 디자인을 수정하라는 시정 명령을 받았다. 순정 번호판 가드 하단의 ‘MADE BY SWEDEN’ 문구가 원산지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볼보 차량 가운데 일부는 중국, 미국, 벨기에 등 스웨덴 외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모델에도 동일한 번호판 가드가 부착되어 차량 제조국을 스웨덴으로 오해하는 차주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후 볼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SAFETY FOR LIFE’로 수정된 번호판 가드로 무상 교체를 공지했다. 원산지 오해를 피하면서도 볼보의 철학을 벗어나지 않는 문구인 셈이다. 볼보 외에도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번호판 가드에 소비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적용하고 있는데, 다른 브랜드들은 어떤 문구를 사용하는지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BMW F10 528i에 적용된 번호판 가드 / 사진 출처 = “11번가”
메르세데스-벤츠 순정 번호판 가드 / 사진 출처 = “오토플러스”

운전 재미가 생명인 BMW
최고만을 좇는 메르세데스-벤츠

운전 재미를 빼면 시체인 BMW는 ‘SHEER DRIVING PLEASURE’, 즉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적용한다.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BMW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훌륭한 주행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연구 개발 예산을 투입하는 BMW에 어울리는 문구다. 약간씩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BMW 차량 대부분은 전후 중량 배분 비율을 50:50에 가깝게 맞추고 있다.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든 제조사이자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The best or nothing’,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사용한다. 차 한 대를 만들어도 꼼꼼하게 만든다는 장인 정신이 드러나 벤츠 다운 문구라는 평가가 이어지지만 간혹 결함이 발생했을 경우 “벤츠는 nothing에 속한다”라는 조롱을 듣기도 한다.

아우디 순정 번호판 가드 / 사진 출처 = “이어카”
토요타 브랜드 슬로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토요타코리아 TOYOTA KOREA”

기술력 강조한 아우디
시장 상황 반영한 토요타

아우디는 ‘Vorsprung durch Technik’으로 독일어를 그대로 적용한다. 영어로는 ‘Progress through Technology’, 우리말로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뜻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아우디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1980년대 개발된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기술 ‘콰트로’와 스키 슬로프를 타고 오르는 광고가 해당 슬로건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토요타는 ‘당신의 스타일을 즐겨라‘라는 뜻의 ‘ENJOY YOUR LIFE’을 사용한다. 자칫 무난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차를 판매는 회사인 만큼 취향에 맞는 토요타를 사라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겠다. 최근 한국에 라브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토요타는 ‘먼저 가치를 보는 당신’이라는 슬로건을 적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을 지속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말이다.

랜드로버 순정 번호판 가드 / 사진 출처 = “88카”
미니 순정 번호판 가드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미니쿠퍼진홍”

모험 정신 충만한 랜드로버
미니만 소화 가능한 슬로건

태생부터 오프로더인 랜드로버는 브랜드 슬로건 ‘ABOVE & BEYOND’를 그대로 사용한다. 우리말로 직역하기에는 애매한 문장이지만 ‘끝없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정도의 느낌으로 의역할 수 있겠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효했던 수식어 ‘사막의 롤스로이스’와 ‘오프로드 명가’ 등을 참고하면 랜드로버가 지향하는 바를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톡톡 튀는 개성이 매력적인 미니는 다양한 슬로건을 사용한다. ‘NOT NORMAL(평범함은 거부한다)’부터 ‘PLEASE DO NOT TEASE OR ANNOY THE MINI(미니를 놀리거나 짜증 나게 하지 마세요)’, ‘CREATIVE SOLUTIONS FOR A BRIGHTER URBAN LIFE(더 밝은 도시 생활을 위한 창의적 해결책)’ 등 미니의 브랜드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문장들이다. 지난 2021년부터는 ‘MINI. BIG LOVE(작은 미니. 큰 사랑)’라는 간결한 슬로건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3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