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운전자들 하소연
해결되지 않는 수소 인프라
보증기간이 운용기간인 셈

정부가 올해 말까지 수소차 1만 7,000대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미 수소차를 구매한 이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 내수 보급이 2만 대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수소차를 구매하는 순간부터 차주는 여러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충전소 인프라’가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 연료 가격 인상까지 겹쳐 수소차는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수소차 차주들은 전기차를 사지 않은 것에 후회만 깊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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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충전소
경쟁력 없는 연료비

수소충전소는 여느 주유소와 달리 24시간 운영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 시간에 맞춰 제시간에 찾아가야 하는데, 이마저도 수소 판매가 소진될 시 다른 충전소를 알아봐야 할 판이다. 이에 수소차 동호회나 공식 카페에서는 충전 문제를 두고 각 지역의 수소 충전소의 대기 상태 및 충전 차량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수소 충전 값이 치솟은 문제까지 겹친 것. 그러자 수소차 차주들은 예약제로만 받는 충전소를 찾아 다니는 진귀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지난 15일 경동도시가스가 운영하는 경남 양산 증산충전소는 수소 값을 kg당 8,000원에서 9,4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무려 17.5%가 증가한 것.  

오른 수소 가격은 같은 친환경 차인 전기차와 비교하면 문제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넥쏘 연료 탱크 용량은 6.33kg으로 완충하려면 약 5만 9,000원이 든다. 반면에 77.4kWh 배터리 용량을 지닌 아이오닉5를 급속 충전할 때 2만 6,000원에 그치는데, 소수차가 전기차 차주보다 약 50% 정도 비싼 연료비를 내는 셈이다.

사진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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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 어긴 정부에 분노
친환경 차 매력은 어디로

지난 2019년 정부는 수소 가격을 kg당 6,000원까지 떨어트리겠다고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내리겠다는 목표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오히려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다.

다만 정부의 말을 믿고 수소차를 구매한 이들은 약속을 어긴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한 수소차 차주는 “최소 5%에서 최대 20%까지 수소 충전 값이 인상됐다.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차주는 “친환경이라는 수소차의 매력은 사라지고 후회감만 몰려오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사진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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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 문제 발생하면
폐차해야 한다 주장도

수소차 차주들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가 생산 및 판매해 온 넥쏘의 무상보증기간이 만료된 이후 차주들에게 고통이 전가되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무상보증기간으로 10년간 16만km로 정해두고 있는데, 저렴한 수소충전소를 찾다보니 평균적으로 연간 주행거리가 늘고 있는 것.

만약 16만km 무상보증기간이 끝난다면 이후 서비스 및 부품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연료전지스택 교체 비용만 4,000만 원이 넘기 때문. 넥쏘 이용자들은 사이에서는 ‘보증기간이 끝나면 폐차해야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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