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베일 싸인 실루엣 공개
3월 1일 정식 공개될 듯
테슬라는 최근 들어 참 아이러니한 행보를 보다. 작년까지만 해도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전기차 가격 폭등을 주도해왔는데 요즘은 전기차 가격 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2월 초 국내에서만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최대 1,200만 원 인하했으며 경쟁 업체들도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치킨 게임’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전기차 진입 장벽을 허물어줄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만 5천 달러(약 3,300만 원)의 저렴한 가격이 예고된 데다가 얼마 전 중국에서 모델2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포착되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는 3월 1일 열리는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실물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3천만 원대에서 시작
이름은 ‘모델2’ 유력
테슬라는 지난 23일(미국 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팔로 알토 소재의 엔지니어링 본사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현재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 라인업을 간단히 소개하는 내용과 그동안 이루어진 기술 업데이트 내용, 그리고 검은색 베일에 싸인 보급형 전기차의 실루엣이 등장했다.
외신은 해당 모델을 두고 테슬라의 차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일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모델2로 알려진 보급형 전기차의 이름은 ‘모델 2’, ‘모델 C’, ‘모델 Q’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모델 Y의 하위 모델로 포지셔닝 되는 해치백일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일론 머스크가 직접 언급한 대로 2만 5천 달러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3세대 플랫폼 적용된다
최근 테스트카 포착되기도
한편 테슬라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3세대 플랫폼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지난 1월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는 기존 2세대 플랫폼 기반의 모델 3, 모델 Y에 비해 생산 단가가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차의 디자인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며 일론 머스크는 “현행 모델보다 확실히 더 작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에서 포착된 테스트카의 경우 모델 2로 추정되지만 마쯔다 CX-30과 동일한 디자인 요소가 많은 만큼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업계는 단지 마쯔다 CX-30의 차체를 씌운 신모델의 테스트뮬일 것이라는 의견과 모델2가 맞지만, 개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새 플랫폼에 CX-30의 차체를 얹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오토파일럿, FSD 탑재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에 현행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오토파일럿, 완전 자율 주행(Full Self Driving. FSD) 등의 첨단 기능이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최소 322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용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만 5천 달러라는 저렴한 시작 가격은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최근 파격적인 할인을 단행한 테슬라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네티즌들은 “진짜 간신히 굴러만 가는 깡통 모델이 2만 5천 달러고 옵션 몇 개 넣으면 4만 달러 그냥 넘어가는 거 아니냐”, “당장 돌아다니는 테슬라 차들만 봐도 품질에 대해선 단단히 각오해야 할 듯”, “한국에 들여오면 4천만 원 대에서 시작할 것 같은데”, “팔리든 안 팔리든 싸게만 들여와라… 그래야 현기차도 긴장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