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사망 사유
이에 주어지는 다윈상
올해 유력 후보 나왔다
어이없는 이유로 죽거나 생식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 있다. 바로 ‘다윈상’이다. 진화생물학의 시조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딴 다윈상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다가 죽음에 이르거나 성 기능을 상실한 사람을 매년 뽑아 시상한다. 불필요한 유전자를 스스로 제거해 인류 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자칫 윤리적 논란을 낳을 수도 있는 만큼 정신질환이나 지적장애가 없는 성인의 자발적 선택이었는지,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후보를 선발한다. 다윈상 수상 후보 중에는 타인에게 고의로 피해를 입히려다 수상 자격을 얻게 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올해 유력한 다윈상 후보가 최근 나타나 관심을 끈다.
촉매 변환기 도둑
범행 중 역과당해
요즘 미국에서는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장치의 촉매 변환기를 노리는 절도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경찰에 따르면 한 마트 주차장에서 절도범이 차량에 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초대형 SUV인 포드 익스커션 차량의 아래로 들어가 촉매 변환기를 쇠톱으로 잘라내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당시 차 안에서 잠을 청하던 운전자는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깼고 상황을 확인하고자 시동을 걸어 후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에 깔린 절도범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절도범을 포함한 4명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주변에서 망을 보던 나머지 3명은 갑자기 발생한 사고에 놀라 현장에 머물러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급증하는 촉매 변환기 절도
대책 요구하는 소비자들
미국에서 촉매 변환기 도난 범죄가 부쩍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촉매 변환기에는 팔라듐, 백금, 로듐 등 희귀 광물이 들어가 있는데 중국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당 광물의 가격이 2~3배가량 올라 관련 범죄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팔라듐은 1온스(약 28.3그램)당 가격이 최근 3천 달러(약 390만 원)까지 치솟았다. 촉매 변환기에는 0.1온스(약 2.83그램)가량의 팔라듐이 들어가 암시장에서 300달러(약 39만 원)가량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자동차에서 촉매 변환기를 분리해내기가 상당히 쉽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범행이 손에 익은 절도범이 촉매 변환기를 떼어내기까지는 1분이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진다. 촉매 변환기를 도난당해도 한동안은 차량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아채는 차주들도 많다.
도난 위험 큰 특정 모델
복구 비용만 100만 원
JD 파워의 조사에 따르면 팔라듐을 포함한 희귀 광물 사용량이 차종마다 다르고 촉매 변환기의 구조와 위치 역시 차이가 커 절도범의 표적이 되는 모델이 따로 있다. 폭스바겐과 BMW, 아우디 등은 촉매 변환기가 엔진룸에 있어 절도범들이 기피하지만 토요타, 혼다, 포드 등은 비교적 탈거하기 쉬운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팔라듐의 함량도 높아 도난 범행 표적이 되기 쉽다.
촉매 변환기를 도난당한 차주에게 가해지는 피해는 예상외로 크다. 촉매 변환기를 새로 달기 위해 필요한 비용만 최대 800달러(약 104만 원)에 달하며 관련 계통이 망가지면서 발생하는 추가 수리비도 있다. 이에 도난을 방지하고자 촉매 변환기를 아예 차체에 용접해버리는 차주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요타의 경우 촉매 도난 방지용 커버를 미국 시장에 따로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