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 다코타 픽업트럭
국내 최초 진출한 북미 픽업
최근 고조되는 픽업트럭 붐
최근 시에라로 시작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픽업 시장은 왜건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비인기 차종으로 분류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게 되면서 픽업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문득 든 궁금증은, 국내의 수입 픽업 시장의 포문을 연 모델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반가운 모델이었는데, 어릴 적 아버지가 잡지에서 이 차를 꼭 가지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바로 크라이슬러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인 닷지의 다코타가 그 주인공이다. 오늘은 이 차가 어떤 차인지에 대해 먼저 살펴본 뒤,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미국산 가솔린 엔진 픽업
크기만큼 강한 자동차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다코타는 매우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1월 6일에 2세대 모델로 국내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정식 판매된 미국산 가솔린 엔진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지금 기준에서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당시에는 도로에서 마주치면 상당히 압도적이었다.
이 크기를 감당하기 위해 V8 4.7L 매그넘 엔진이 탑재되어 견인력만 2.6t이라는 수준을 자랑했다. 연비가 심각할 정도로 안 좋았지만, 화물차로 정식 인정을 받으면서 자동차세가 매우 저렴했다. 따라서 처음 진출한 픽업치고 많은 이점을 바탕으로 성공까진 아니어도 무사히 착륙하는 대는 성공했다.
특소세 부과 논란의 중심
2011년 철수와 단종
픽업트럭이라는 차량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카테고리였다. 당시 한국에서 볼 수 있었던 픽업은 2002년 9월에 출시된 무쏘 스포츠였는데, 이 과정에서 다코타는 면했던 특별소비세를 무쏘 스포츠가 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후 정부가 트럭 화물칸에 덮개를 부착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당시 닷지를 들여오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공문을 작성하거나 전시 차량의 화물칸 덮개를 모두 닫는 식으로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3세대 모델이 2005년에 출시되기도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다코타의 판매량은 매우 단출했고, 국내에서 크라이슬러의 신세는 그보다 더 초라했다. 결국 2011년 다코타는 공식적으로 단종됐으며, 동시에 닷지도 국내에서 철수했다. 크라이슬러 그룹 산하의 픽업트럭 자리는 이후 지프 글레디에이터가 계승했다.
그땐 신기한 차였어
네티즌 ‘그땐 진짜 신기했어’
그 당시는 정말 도로 위의 다양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 시절이었다. 요즘이야 생각보다 흔히 볼 수 있는 포르쉐나 폭스바겐 비틀과 같은 차를 당시 마주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는데, 다코타와 같은 픽업트럭은 비록 중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당시 이목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했을 것이다.
당시에 대해서 증언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보다 실제가 더 커서, 당시에 도로 위에서 보면 어떻게 저렇게 큰지 신기했었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클래식한 디자인이 지금 봐도 꽤 괜찮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