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올드카 시장
20~30대 세대 관심 커져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기도

현대 갤로퍼_네이버 / 사진 출처 = 남차카페 “경북ll엘”님

최근 들어 ‘MZ 세대’로 일컫는 20~3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올드카를 타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올드카는 옛 향수가 그리운 아저씨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는 ‘뉴트로(Newtro)’ 열풍이 자동차 분야까지 번진 것이다. 이로써 올드카는 단지 오래된 자동차를 넘어 이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세대에게 과거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20~30대 세대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자동차를 선택한다. 남들과 똑같은 차를 타기 싫지만 신차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없어 올드카에 입문한 케이스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관리 상태가 좋은 국산 올드카가 1,000만 원대는 물론, 신차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포르쉐 나우 성수에 전시된 964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hanju0805″님
현대 포니 픽업

아직 명확하지 않은 기준
역사적 의미 있는 모델은?

단순히 오래된 차를 모두 올드카로 칭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바꾸거나 해당 국가 및 브랜드에 큰 의미를 남긴 역사적인 모델이 올드카로 인정받는다. 그만큼 해당 모델만의 이야기와 희소가치가 담겨 있어야 한다. 해외에서는 과거 차량에 쓰이던 연료 전달 장치 ‘카뷰레터’가 장착된 모델을 올드카로 분류하거나 생산 연도에 따라 정의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명확한 분류 체계가 없어 연식이 20년 이상 된 모델을 올드카로 보는 분위기다.

현재 올드카 시장을 달구는 대표적인 모델로 대한민국 역사상 첫 독자 생산 자동차인 현대 포니를 꼽을 수 있겠다. 포니가 출시되기 전에도 국내에서 자동차가 생산되고는 있었지만 포드의 라이센스를 받아서 생산하는 위탁 공장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포니가 등장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자동차 독자 생산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기술 제휴를 받아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었다.

2,600만 원에 올라온 현대 갤로퍼 리스토어 매물 / 사진 출처 = “엔카닷컴”
현대 1세대 각그랜저 / 사진 출처 = “블라인드”

2,600만 원짜리 갤로퍼
각 그랜저도 인기 많아

지난 16일 기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는 1994년식 현대 갤로퍼 리스토어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 3.0L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며 누적 주행거리가 30만km에 달하지만 2,600만 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1991년 갤로퍼 3.0L 모델이 출시될 당시의 판매 가격은 1,820만 원으로 화폐 가치를 감안해도 가격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누적 주행거리 2만km의 동일 모델이 2,30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각 그랜저’로 유명한 1세대 그랜저도 국산 올드카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6년 출시된 1세대 그랜저의 가격은 3.0L 모델 기준 2,890만 원으로 당시 가장 비싼 국산차였음은 물론 서울 시내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맞먹었다. 올드카 열풍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중고차 시세가 100~300만 원 선에서 머물렀지만 지금은 관리가 잘 된 모델의 경우 1,000만 원 이상 가격에도 올라온다.

사진 출처 = “클리앙”

‘이것’ 꼭 살펴봐야
해결할 과제 많다

전문가들은 올드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차체 상태를 꼼꼼히 살필 것을 당부한다.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내부 부품, 내장재 등은 새 부품을 구해 교체할 수라도 있지만 차체는 망가지면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반 중고차 거래와 마찬가지로 사고 이력 조회 서비스를 통해 정비 및 사고 이력, 침수 여부 등을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클래식카 플랫폼 스타트업 ‘옛차’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올드카 시장 규모는 5천억 원 정도다. 금액만 놓고 보면 규모가 큰 것 같지만 39조 원에 달하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1.3%에 불과하는 점유율이다. 올드카 시장이 분리돼 있으며 관련 규제도 완성된 자동차 선진국들과 달리 국내에서는 환경 규제, 잔존가치 추산 등 여러 걸림돌이 가로막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드카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적절한 규제 개선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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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지간히 하시오.
    내가 보유한 희기한거, 천만원에 가져 가시라면?
    04년식 렉스턴 가솔린.그당시 에쿠스에도 없던 옵션도 있는…
    3월 중 페차 예정이지만 너무나 아깝게 멀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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