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카 맞춤 제작 부서
고객 취향 온전히 반영
마세라티도 도입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걸로도 모자라 세상에 한 대뿐인 자신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 제작 서비스도 존재한다. 옵션표에 없는 색상을 만들어 도색하거나 고객의 요구에 맞춘 특화 사양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해당 서비스는 대부분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제공한다.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Bespoke)’ 및 ‘코치빌드(Coachbuild)‘가 대표적이며 벤틀리는 ‘뮬리너(Mulliner)’, 페라리는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 및 ‘원 오프(One-Off)’, 애스턴마틴은 ‘Q 바이 애스턴마틴(Q by Aston Martin)’, 재규어 랜드로버는 ‘SVO’ 등의 전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마세라티의 경우 그동안 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최근 ‘퓨오리세리에 프로그램(Fuoriserie Program)’ 출범을 예고해 이목이 집중된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렸나
첫 모델은 트랙 전용 차량
마세라티가 늦게나마 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에 대해 업계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일거양득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 비교적 대중적인 성향의 마세라티는 그동안 맞춤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명성을 회복하고 주 소비층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퓨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의 첫 번째 모델은 미드십 슈퍼카 MC20를 기반으로 개발한 트랙 전용 모델 ‘프로젝트 24(Project 24)‘로 조만간 실물이 공개될 전망이다. 마세라티가 독자 개발한 네튜노 엔진에 더욱 강력한 터보차저를 탑재해 최고출력이 740마력으로 올랐으며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서스펜션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갖췄다. 62대 한정 판매될 예정이며 차주들을 위한 별도의 트랙데이도 준비된다.
모든 라인업 주문 가능
특화 모델 추가 공개한다
마세라티는 향후 람보르기니 카운타크 LPI 800-4 및 페라리 데이토나 SP3와 같은 특별 한정판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최근 풀체인지를 거친 그란투리스모 혹은 MC20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반떼, 콰트로포르테, 기블리 등 SUV와 세단 라인업도 가리지 않고 소비자의 취향을 온전히 반영할 예정이다.
최근 마세라티의 첫 GT(그랜드투어러) 모델 출시 75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 프리마세리에(GranTurismo Trofeo PrimaSerie) 역시 퓨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총 75대만 한정 판매되는 이 신차는 전용 내외관 색상이 적용됐지만 페라리, 람보르기니처럼 해당 모델만을 위한 전용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 시장 진출도 기대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관건
퓨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이 국내에도 런칭될 경우 한층 다채로운 마세라티 차량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럭셔리카 시장에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마세라티인 만큼 타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인화 주문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에 런칭한 포르쉐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 ‘존더분쉬(Sonderwunsch)’와 비교선상에 놓이지 않을까 싶다.
네티즌들은 “마세라티 지금 카푸어의 상징으로 전락했던데 한국에서 가능성 있으려나”, “카푸어 진입장벽 더 높아졌네“, “솔직히 기블리에 옵션값으로 1억을 더 바르려는 사람이 있을까?”, “브랜드 이미지가 바닥을 기어서 그렇지 차 자체는 괜찮던데”, “난 오히려 기대됨”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