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1위 일본
조만간 중국에 뺏긴다
전기차에서 크게 밀려

토요타 bZ4X 사고차 / 사진 출처 = “Carscoops”

자동차 수출 규모 1위 국가인 일본이 조만간 자리를 빼앗길 전망이다. 중국이 무서운 성장세로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작년 1~11월 일본은 320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2021년보다 54.4% 증가한 311만 대를 기록해 독일(261만 대)을 제친 것은 물론 일본을 위협했다.

전기차 산업에 적극 투자한 중국과 일본의 상황은 크게 대비된다. 전동화 경쟁이 격화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은 느릿한 행보로 좀체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를 고집하는 업계 분위기와 전동화 전환 후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일본 정부 측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BYD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Reuters”
혼다 e / 사진 출처 = “Wikipedia”

현대차한테도 밀렸다
뒤늦게 급한 불 끄기

중국의 경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한 68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21.8%에 달하는 물량이다. 한편 일본 토요타는 작년 신차 판매량 1,048만 대를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랐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BYD와 현대차그룹에 밀려 상위 10위에도 들지 못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는지 혼다가 그나마 적극적인 자세로 전동화 전환을 준비 중이다. 혼다는 최근 전기차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BEV 개발 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내연기관 자동차 부서에서 전기차 개발 인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토요타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과 구조를 공유하는 기존 e-TNGA를 대체할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토요타 e-TNGA 플랫폼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Toyota Global”
토요타 프리우스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Kelley Blue Book”

토요타의 비현실적 목표
“과거 회상은 이제 그만”

일본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전동화 과정에 들어갔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그나마 진보적인 혼다의 경우 첫 전기차 출시까지 3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 350만 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지만 7년 만에 전기차 판매량을 143만 배나 끌어올리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성공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꼽히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1997년 등장한 후 10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1,000만 대를 돌파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토요타뿐만 아니라 혼다, 닛산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닛산 리프 / 사진 출처 = “Wikipedia”
현대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정부의 대응 역시 악영향
한국도 적극적 정책 필요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응 역시 악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산업 구조가 전기차 중심으로 개편되면 일자리 감소가 필연적이다. 일본 정부는 일자리 감소를 가장 우려했고 결국 소극적인 정책을 펴는 바람에 일본 완성차 업계 전반의 대응이 늦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정부의 대응에 따라 향후 전기차 산업의 방향이 갈릴 수 있다. 작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기존 5위였던 순위는 오히려 6위로 밀려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출량이 늘고 있으나 업계에 대한 세제 혜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국내에서 전기차 공장에 대한 투자액 공제율은 1% 불과하지만 미국의 경우 30% 이상 공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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