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픽업트럭 시에라
파격적 가격 책정 화제
비결은 온라인 판매?

포드 F-150 라이트닝

지난 7일 한국 시장에 출시된 GMC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는 여러모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 모두를 통틀어 최대 수준의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한국지엠이 새롭게 론칭한 GMC 브랜드의 첫 주자라는 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놀라움을 안겨준 부분은 예상 밖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최상위 트림 ‘드날리’ 단일 사양으로 수입되는 시에라의 시작 가격은 9,330만 원이다. 그나마 비싼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 원으로 미국 판매가 7만 8,615달러(약 9,900만 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됐다. 어째서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할 수 있었을까? 그 배경에는 최근 급변하는 온라인 판매 트렌드가 있었다.

GMC 코리아 온라인 샵
테슬라 모델 X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화성ll빡구”님

업계 최초 도입한 테슬라
코로나 팬데믹이 불붙였다

한국지엠은 7일 GMC 시에라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출시한 쉐보레 타호와 볼트 EUV에 이어 시에라도 온라인 판매 전용 모델로 지정한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쉐보레 타호와 볼트 EUV를 출시했을 때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2,300대가량”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점차 확대함으로써 판매 수수료를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을 포함한 자동차 업계는 요즘 들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기존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업계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됐고 자동차 구매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8년 전까지만 해도 실물을 직접 보지 않고 신차를 산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국내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후 소비자들의 인식은 바뀌어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폴스타 2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HL8001″님

수익률 개선에 큰 공헌
업계 전반이 벤치마킹

테슬라는 작년 완성차 업계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 업계는 테슬라의 원가 절감, 생산 과정 최적화를 비결로 꼽으면서도 온라인 판매 역시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본격적인 차량 생산에 앞서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본사가 직접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해온 바 있다.

작년 국내에 진출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폴스타 2’를 온라인으로만 2,794대를 팔아 역대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전기차 중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벤츠의 경우 소비자가 전시장에 들러 신차를 계약하기 전 국내 딜러사들이 보유 중인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BMW는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예약금은 온라인으로, 차량 가격은 딜러사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혼다 대리점 / 사진 출처 = “혼다코리아”
파업하는 현대차 노조 / 사진 출처 = “뉴스원”

국내 업계는 도입 어려워
노조, 대리점 반발 심각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1일 “올해 중으로 전면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딜러에게 돌아가는 대당 마진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신형 CR-V를 포함한 올해 출시 예정 신차 5종 모두 온라인으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기존 대리점들은 실물 전시에만 목적을 둔 쇼룸 형태로 바뀌고 딜러는 차량 판매 업무 없이 설명하는 역할만 담당한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온라인 판매를 쉽사리 도입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금은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되는 현대차 ‘캐스퍼’가 유일한 온라인 판매 차종이다. 업계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온라인 판매를 적극 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입장이지만 대리점과 노조의 반대가 가장 큰 방해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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