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90
독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해
UAE 공식 의전 차량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의 국제적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2020년 제네시스 G90을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해 2년 동안 총 7대의 차량을 구입했다. 외빈 의전차량으로는 보통 독일 3사라 불리는 벤츠, 아우디 BMW 등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여기에 제네시스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럭셔리 대형 세단인 G90은 F세그먼트로 분류된다. F세그먼트는 전장 길이가 5M가 넘는 거대한 차체와 높은 사양의 차량들이 속하는 만큼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2020년 구매했던 7대의 제네시스 G90은 2018년형 3세대 구형모델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한국의 장관들이 의전 차량으로 제공받은 모델은 5세대 신모델로 밝혀졌다.
G90으로 드러난
한국의 위상
UAE 정부측은 공식적으로 구매한 의전 차량이 3세대 구형 모델인 것이 국빈을 대우하는데 결례가 될까 걱정해 급하게 4세대 최신형 G90을 공수했다고 한다. UAE 측은 제네시스 아중동권역본부 GMEA와 협의 끝에 5세대 제네시스 G90 5대를 대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극진한 대접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제네시스 측이 이번에 제공한 차량 색상은 모두 흰색으로, UAE 정부의 프로토콜에 맞춰 흰색으로 랩핑되었다. 흰색은 아랍에미리트 현지에서 ‘다른 이와 나를 구별해주는 색’ 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만큼 럭셔리한 색상이라는 인식이 있다. 다른 국가에서는 보통 검은색 의전 차량을 제공하는 만큼 이번 흰색 G90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여기에 중동 국가의 뜨거운 햇빛으로 주로 어두운 색 보다는 빛을 반사할 수 있는 흰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해진 것이다.
의전 차량으로
최적화된 G90
5대의 흰색 G90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 장관을 태운 채 UAE 중심부를 달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만큼 G90 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G90은 럭셔리 세단이라고 불리는 만큼 VIP 수송용 차량으로 최적화되었는데, 긴 휠베이스와 각종 편의장치가 뒷자리에 따로 갖춰져 있다. G90의 최대 휠베이스 길이는 롱휠베이스 모델 기준 3,370mm까지 된다. 카니발 보다 10cm이상 긴 내부 공간이다.
여기에 버튼으로 도어를 부드럽게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기능과 리클라이닝과 마사지 기능이 뒷좌석에 제공된다. 앉은 자세를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잡아주는 시트감도 고급스럽다. 여기에 뒷좌석에서는 불필요한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는 조향 장비까지 갖춰져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사각지대 안내음성, 방향지시등과 같은 소리가 운전석에만 들리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한 기능도 존재한다. G90은 이중으로 접합된 유리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이 윈도우에 적용되어 있다.
운전자를 위한
주행 보조 장비
의전 차량으로 사용 빈도가 많은 차량인 만큼 뒷좌석에 모든 기능이 몰려있을 것 같지만, 운전수를 위한 기능도 G90답게 고급스럽다. 지문 인식 버튼이 있는 콘솔에 운전자를 인식해야 시동 버튼을 누를 수 있다. 2단계 주행보조를 지원하며, 차선 중양 유지 장비가 있으며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도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장시간 운전에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주행 보조 장비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0kg.m의 후륜구동 차량으로 강력한 주행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의전 차량으로 이용될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졌다. G90의 서스펜션 기능이 자동으로 높낮이와 진동을 보정해준다. G90의 가격은 8,957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본형보다 더 긴 휠베이스 옵션을 가진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1억 6,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2열 옵션에 극대화한 모델이기에 의전 차량으로 구매한다는 인식이 있어 그런지 기본형보다 두배 가까이 비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