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플래그십 전동화는 신중
아우디의 파격적인 결정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브랜드 이미지를 대표하는 최상위급 제품을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부른다. 롤스로이스 팬텀과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제네시스 G90와 현대차 그랜저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플래그십 모델은 대부분 큰 차체와 높은 가격, 이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상품성을 지니는 만큼 이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안목도 대체로 보수적인 편이다.

따라서 요즘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전동화 추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자동차 제조사 대다수는 플래그십 모델의 전동화에 신중한 모습이다. 전용 전기차는 메인스트림 라인업으로 먼저 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BMW는 i7, 메르세데스-벤츠는 EQS 등 플래그십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아우디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린 듯하다.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아우디 A8 L / 사진 출처 = “Sewell”

그랜드스피어 양산한다
차세대 A8 대체할 예정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의 1월 30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마르크 리히테(Marc Lichte)는 “지난 2021년 발표한 그랜드스피어 컨셉은 차세대 A8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랜드스피어는 매우 구체적인 티저이며 양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콘셉트카와 동일한 모습은 아니겠지만 매우 유사한 디자인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그랜드스피어의 출시가 유력하며 콘셉트 디자인 요소를 대부분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아우디는 2021년부터 콘셉트카 ‘스피어’ 시리즈 4종을 공개하며 미래 전동화 라인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왔다. 그랜드스피어가 공개된 2021년 2도어 로드스터 ‘스카이스피어’도 함께 공개했으며 2022년에는 MPV 모델인 ‘어반스피어’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말에는 네 번째 시리즈인 크로스오버 쿠페 ‘액티브스피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아우디 A8 L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수원ll신근”님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 사진 출처 = “Motor 1”

A8 L보다 길고 넓어
주행가능거리 750km

그랜드스피어는 대형 세단에 걸맞은 넓은 실내 공간과 고성능을 갖췄다. 전장은 5,350mm, 휠베이스는 3,190mm에 달하는데 이는 현행 아우디 A8 L보다 각각 30mm, 62mm 긴 수준이다. 또한 그랜드스피어는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함께 개발한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파워트레인으로는 120kWh 용량의 배터리팩과 최고출력 700마력 이상, 최대토크 97.9kg.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탑재된다. 아우디는 그랜드스피어 양산형 모델에 270kW 고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돼 “단 10분 만에 주행가능거리 300km를 확보하고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5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1열 / 사진 출처 = “Motor 1”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2열 / 사진 출처 = “Motor 1”

앞자리가 상석
내년 말 출시

그랜드스피어의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상석이 기존의 대형 세단과 달리 뒷자리가 아닌 앞자리라는 점이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것을 감안해 팝업식 스티어링 휠을 채용했으며 운전자 없이 탑승자만 있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열 시트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눕힐 수 있는 기능과 소파 팔걸이처럼 편안한 형상의 암레스트가 장착되며 센터콘솔에는 냉온장 기능이 들어간 컵홀더와 전용 음료수병, 유리잔이 적용된다. 양산형에도 같은 구성이 들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아우디 그랜드스피어가 2024년 후반쯤 출시돼 아우디 A8을 대체하며 모델명은 ‘A8 E-트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앞좌석이 상석이라니 레그룸이랑 시야 확보에 좋겠다”, “레벨 4 자율주행은 어려울 것 같던데 진짜 저렇게 나오진 않을 듯”, “시작 가격이 기본 2~3억은 되겠네”, “주행가능거리 750km라면 탈 만하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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