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 간부만 타는 세단
홍치 L5 신형 테스트카 포착
그랜저처럼 헤리티지 추구
중국 자동차는 매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가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 제조사들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을 만들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홍치’다.
홍치는 과거 기존 차량들의 디자인을 베껴 만들어진 차량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제네시스에 버금가는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홍치는 정부 고위 간부들을 위한 차량을 따로 제작 중인데, 최근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 포착되었다. 어떤 차량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신형 홍치 L5
그랜저를 따라 했다
지난 30일 중국 매체들은 홍치의 대형 세단 L5 후속 모델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홍치 L5로 추정되는 거대한 자동차가 포착되었으며, 기존 모델 출시 5년 만에 새로운 외관을 가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전 L5의 디자인은 현대적인 세단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었지만, 신형 L5는 1966년에 등장했던 홍치 CA770의 디자인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랜저 헤리티지 모델처럼 과거 디자인은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만든 모습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유행하는 디자인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치 L5는 주로 중국 고위 간부들이나 VVIP들을 위한 차량으로 중국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모델이 아니다. 크기부터 길이 5,555mm, 너비 2,018mm, 높이 1,578mm, 휠베이스 3,435mm를 가지고 있는 리무진 수준의 차량으로 약 600만 위안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이는 한화로 약 10억 원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어려운 차량이다.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유지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동화를 이루고 있는 국가지만, 신형 홍치 L5는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차량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신형 L5는 후면부 하단에 두 개의 배기구가 존재하고 있으며, 별도의 전기차 충전구가 보이지 않는다.
홍치 역시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긴 하지만, 실제 판매 모델은 2024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전망이다. 홍치는 2025년까지 13개의 친환경 자동차를 출시하고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고급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수입차의 무덤에
등장한 홍치
홍치는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에 지난해 진출했다. 지난해 1월 홍치는 오사카의 첫 매장을 열고 한 달간 단 22대의 차량만 판매되었는데, 이마저도 일본인이 구매한 것이 아닌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홍치가 판매한 차량은 H9로 약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인데, 그럼에도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다른 유럽 제조사에 밀리지 않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홍치의 입장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홍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부유한 중국인일 뿐 해외 시장에서 중국인이 아닌 소비자가 구매하는 경우는 아직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임에도 홍치는 도쿄에도 새로운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고, 다른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