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룸 속
예상치 못한 불청객
고양이가 아니라고?

쥐의 배설물로 가득찬 엔진룸/ 사진 출처=”보배드림”

자동차 시동을 걸기 전 보닛이나 엔진룸을 노크하는 건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겨울철 자동차 관리법이다. 추운 날씨에 길고양이들이 온기가 남아있는 차량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생긴 관리법인데,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운행했다가는 고양이가 죽거나 차량이 고장 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보통 노크를 하거나 경적을 울리기만 해도 대부분 도망가기 때문에 많은 차주들이 실천하고 있는 예방법이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불청객은 고양이가 아니라고 한다. 노크나 경적을 울려서는 피할 수 없는 새로운 불청객은 바로 “쥐”라고 하는데, 왜 고양이를 쫓아내는 방법으로 쥐는 예방할 수 없는 걸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새로운 불청객은
다름 아닌 “쥐”였다

지난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골집 겨울철 엔진룸 조심하세요 feat. 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자동차 엔진룸에 가득한 쥐의 배설물과 함께 뜯어진 전선 사진이 함께 게시되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따뜻한 엔진룸 내부에 쥐가 집을 틀어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날씨가 추워 잠시 들어온 고양이랑은 사뭇 경우가 다른 걸 알 수 있다.

사진 속 배설물의 양을 보면 쥐가 하루 이틀 있었던 것이 아닌데, 어떻게 상시 운행 중인 차량 내부에서 계속해서 살 수 있었던 것일까? 전문가에 의하면 쥐는 매우 작고 민첩한 동물로 여기저기 잘 숨는 속성을 가졌다고 한다. 때문에 차량 내부로 한 번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따뜻한 엔진룸에 있다가 주행을 시작하는 걸 느끼면 곧바로 구석구석 틈새로 피할 수가 있다. 그러다 주행이 멈추면 다시 따뜻한 엔진룸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작아서 귀엽다?
작아서 더 심한 피해

조그마한 몸집으로 어떻게 보면 귀여워 보이는 쥐가 차량으로 보금자리를 틀면 생기는 피해는 생각보다도 더 심하다. 그 이유는 귀여워 보이는 몸집에 있는데, 자동차의 작은 틈새로 한 번 들어오기만 하면 엔진룸은 물론이고 뒷좌석까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한다. 쥐는 평생을 무언가를 갉아서 앞니를 짧게 갈아주면서 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갉아먹는 습성을 가졌다. 때문에 뒷좌석까지 오게 된다면 넓게 펼쳐진 차량 시트는 쥐에게 아주 좋은 놀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시트까지 피해를 입는 경우에는 그래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파악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실상 차량이 고장 나기 전까지는 쥐가 들어왔는지 알기가 어렵다. 특히 주행 중 쥐의 배설물 혹은 전선 문제로 갑자기 차량이 고장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크다. 이번에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글 작성자 역시 주행 중 속도가 나지 않고 경고등이 뜨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쥐를 유혹하는
콩으로 만든 와이어

쥐로 인한 차량 피해는 보통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도시에서도 그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각종 자동차 브랜드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선언하며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생산은 물론이고 자동차 내부 부품 자재까지 친환경적인 재료로 만드는 것이 하나의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쌀이나 콩의 껍질, 커피콩 등을 이용해 새로운 친환경 소재로 부품을 만드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친환경 자동차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대도시에 숨어살던 쥐가 먹이를 찾아 차량 내부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콩으로 만든 와이어, 쌀 껍질로 만든 운전석 시트는 쥐를 유혹하기에 최적화된 재료가 아닌가? 쥐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고양이를 쫓아내는 방법만큼 손쉽지는 않다.

차량 내부에 나프탈렌을 걸어두거나 차량 근처에 끈끈이를 설치하는 것인데, 본인의 차량에 냄새나는 나프탈렌을 달아놓고 싶은 차주는 없을 것이다. 또 지정 주차 구역이 사실상 없는 도시에서는 끈끈이를 사용하는 것도 매번 위치를 바꿔 달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무작정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좋다고 구매하기 전에 이런 문제점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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