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전기차 프로토타입
스웨덴에서 동계 테스트
드러난 디테일 살펴보니
작년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쌍용차 부활의 일등 공신이자 현재도 판매 실적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효자 모델이다. 작년 9월 내수 판매량에서 그랜저를 제치고 승용차 부문 2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올해 1월에는 5,444대가 팔려 역대 쌍용차 단일 차종 가운데 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쌍용차는 가솔린과 LPG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토레스 바이퓨얼 모델을 출시했으며 전기차 출시도 예고하는 등 파워트레인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같은 달 10일에는 ‘토레스 EVX(Torres EVX)’라는 모델명이 상표로 등록되어 업계는 해당 상표가 토레스 전기차의 최종 모델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토레스 전기차 프로토타입이 포착되어 화제인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국내에서도 포착
디자인 차이 커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Motor.es’의 1월 31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에서 동계 테스트 중인 토레스 전기차 프로토타입이 포착되었다. 앞서 작년 10월에도 국내에서 토레스 전기차 프로토타입이 포착된 바 있는데, 해당 차량은 1차 프로토타입인 만큼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번에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 개발 당시의 위장막을 그대로 재활용한 1차 프로토타입과 달리 보안에 한층 신경 쓴 모습이다.
1차 프로토타입에서 드러난 일부 디테일로 미루어 보아 전면부 그릴은 막힌 상태를 유지하며 최신 현대차처럼 한 줄 DRL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 범퍼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는 내연기관 모델에 없는 어라운드 뷰가 추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후면부 역시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출 전망이다. 리어램프에는 태극기 건곤감리 4괘 중 ‘리’에 해당하는 내부 디테일이 유지된 모습이지만 양산형에서는 변동될 여지가 있다.
꽁꽁 싸맨 인테리어
계기판은 못 가렸다
실내 모습도 일부 포착되었다. 대시보드와 센터패시아, 콘솔 등 내장재 대부분이 위장막에 덮여 있으나 주행 중 수시로 봐야 하는 계기판만은 드러난 모습이다. 요즘 유행하는 플로팅 타입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스크린이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는 점이 내연기관 모델과 가장 큰 차이다. 스티어링 휠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지만 시프트 패들에 -, + 대신 회생제동 심볼이 들어갔다.
앞서 언급한 1차 프로토타입은 스티어링 휠과 도어 트림, 시트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한 내장재 전반이 코란도 이모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양산형 모델의 실내에는 코란도 이모션 부품이 그대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전자식 변속 레버는 올 뉴 렉스턴, 코란도 이모션과 같은 디자인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BYD 배터리팩 얹는다
이르면 3월 공개될 듯
차체 하부에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팩이 자리 잡았다. BYD가 주력 라인업에 탑재하는 리튬 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이며 용량은 71.7kWh로 전해진다. 코란도 이모션 전기 모터의 개량형이 탑재되어 최고출력은 190마력,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320km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팩의 배치로 보아 전륜구동 단일 구성으로 운영될 듯하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 측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고 전시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3월 31일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토레스 전기차 실물을 대중에 공개할 방침이며 출시 시기는 올해 4분기가 유력하다. 과연 토레스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만큼의 열풍을 한 번 더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