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ID.4의
계속되는 폭발적 인기
유럽 시장 판매 1위 기록해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ID.4의 흥행 질주가 무섭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만 약 17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대표 전기차로써 정체성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클린테크니카 집계에 따르면 ID.4는 2022년 유럽 10개 전기차 판매 주요 국가에서 총 6만 7,049대를 판매하며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ID.4는 미국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22.5% 증가한 2만 511대의 실적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은 생산 거점 외 첫 출시 국가로 선정되며 작년 9월 ID.4의 판매가 시작되었는데, 출시 직후 초기 물량이 완판되고, 출시 2주 만에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모델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의 여파가 국내에까지 전해졌다. 국내 출시 후 약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ID.4를 인도 받기 위한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2년 전후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수요에
급하게 늘린 생산량
이 같은 ID.4의 흥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차량의 수요는 많지만 공급 부족으로 인해 2년이 넘는 긴 출고 대기 기간이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급하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내수를 위한 ID.4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한국을 포함한 수출 국가와 유럽의 물량 공급이 원활해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ID.4의 동급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상품성이 주요 흥행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거기에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준중형 SUV 모델로 출시되어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ID.4의 가격은 5,490만 원부터 시작하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시 최대 4,500만 원까지 내려가게 된다.
우수한 배터리 성능과
익숙하지만 세련된 디자인
ID.4는 폭스바겐 전용 전기차 플랫폼 MEB을 기반으로 제작된 보급형 전기 SUV 모델로, 82kwh의 배터리 용량을 탑재했다.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05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이동을 하고도 남는 거리이며,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6분이 소요된다.
ID.4의 디자인은 폭스바겐 SUV 라인업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형 외관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흔하게 봐오던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전기차 특유의 사이버틱한 외관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더 나아가 주행감까지 내연 기관과 유사해 타 전기차 대비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와
경쟁할 것으로 보여
다만 ID.4는 세단과 SUV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형태를 지향하는 모델로 출시되었기에 차고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매끄러운 세단의 주행감을 위해 낮은 차체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높이가 낮은 것에 비해 뒷좌석의 넓은 다리 공간과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었을 때는 1,575L의 용량까지 늘어난다. 대부분의 전용 전기차들이 휠베이스를 늘리는 대신 적재 공간이 좁아지는 특징을 보이는 것과 다르게 넉넉한 트렁크 용량으로 차박용으로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대신 전면부 프렁크는 ID.4에서 빠지게 되었다.
이렇게 중형 SUV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들이 모두 결합되어 전동화 모델로 출시된 ID.4는 국내 전용 전기차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폭스바겐 측이 국내 시장의 폭발적인 ID.4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공급량 확보에 나선 만큼, 향후 한국 시장에서는 현대의 아이오닉 시리즈나 기아의 EV6 등과의 전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