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포드도 따라가는 가격 정책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도 위험

테슬라는 현재 국내 시장과 더불어 중국 시장 등 여러 국가에서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테슬라는 미국 시장 기준으로 주요 모델과 더불어 플래그십 차종인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도 인하했다.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인하 정책은 더 나아가 포드까지 가격 인하 정책을 감행하게 되었다. 업계 내부에서는 “가격 인하 정책은 공급망 효율화와 생산비 절감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테슬라에 이어
포드도 가격을 내려

지난 31일 포드는 “2023년형 머스탱 마하-E 모델의 가격을 트림에 따라 약 1%에서 8.8%까지 인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약 600달러에서 최대 5,900달러까지 인하된 셈이며, 한화로 약 73만 원에서 725만 원가량 정도 된다. 이에 대해 포드 관계자는 “포드 전기차의 가격 인하 정책은 공급망 효율화와 생산비 절감으로 인해 가격 인하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위기감을 느낀 제조사들이 가격 인하 정책을 따라가게 된 것”이라며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경쟁은 더 많은 제조사들도 참가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IRA에 맞는
판매 정책

테슬라도 공급망 안정화와 생산비의 절감으로 가격 인하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IRA,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때문이다. 가격 인하를 진행한 포드 머스탱 마하-E와 테슬라 모델 Y는 미국 현지에서 고가 SUV로 분류되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8만 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생산량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드 역시 가격 인하 정책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포드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라고 알려져 있다.

더 위태로워진
현대차그룹

테슬라와 포드의 가격 정책으로 인해 다른 제조사들도 어쩔 수 없이 가격 인하 정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가장 큰 위기에 부닥친 곳은 바로 현대차그룹이다. 아직 현지 생산 전기차 생산 공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 이제는 가격까지 내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기준 테슬라는 영업이익으로 15.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현대차는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만약 가격 인하 정책이 길어질 경우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지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손해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미국 시장 가격 인하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도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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