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기차 수리비
보험사 정책도 바꿔
“차라리 전손 처리를”

수리 중인 테슬라 차량

요즘 자동차 시장 분위기는 전기차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창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때만 해도 비싼 가격과 충전 불편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 불편과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여럿 떠오르며 전기차에 관한 여론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갈수록 부각되는 전기차의 문제점으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불안정한 특성에서 오는 화재 위험과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은 충전 요금, 겨울철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드는 주행가능거리 등이 있겠다. 특히 사고 등으로 인해 큰 수리가 필요할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의 견적이 나와 충격을 주기도 하는데 최근 이와 관련한 보험 업계의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 사진 출처 = “Wikipedia”
테슬라 사고 현장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잔존가치 높은 신차급
수리비는 더욱 비싸다

외신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전기차들의 수리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나머지 보험사들이 차량 수리 대신 전손 처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1월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출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적 주행거리가 얼마 안 되는 차량일지라도 파손 부위를 수리하기보단 보험사 측에서 매입하는 편이 더 저렴하다는 이유다.

로이터가 미국 중고차 거래 플랫폼 ‘코파트(Copart)’와 ‘IAA’에 등록된 사고 차량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 모델 Y 사고 차량 120여 대 중 대부분의 누적 주행거리가 1만 마일(약 16,093km)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식은 모두 2022~2023년식이었으며 스테이트팜, 프로그레시브, 가이코, 파머스 등 현지 손해보험사가 사고 차량을 매입해 경매에 내놓은 경우도 포함되어 있었다.

정비소에 입고된 테슬라 차량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CEO
“차량 설계 개선 중”

보험사들은 사고 차량의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게 나올 경우 전손 처리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파손된 차량은 그대로 경매에 부쳐 비용을 일부 회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테슬라 사고 차량의 경우 누적 주행거리가 짧아 잔존가치가 높은 편인데도 전손 처리된 이유는 수리비 부담이 그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 차량의 수리비가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동차 보험료가 비합리적으로 높은 사례가 일부 발견된다”며 “범퍼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수리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고는 펜더나 차량 측면이 손상되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테슬라 슈퍼차저
시속 20km로 돌 밟고 배터리 냉각 라인 파열된 테슬라 차량 / 사진 출처 = “테슬라 커뮤니티” 캡처

테슬라의 자체 보험사
자동차 사업보다 잘나가

한편 테슬라는 지난 2019년 보험 자회사를 출범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보험사가 경쟁 보험사들보다 최대 30% 저렴한 보험료율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잭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테슬라 보험 자회사가 연간 보험료 3억 달러(약 3,685억 5천만 원)를 벌고 있으며 분기별 성장률은 20%에 육박한다”며 “이는 테슬라 자동차 사업 성장보다 빠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전에 한국에서 배터리에 돌빵 맞았다고 전체 교환 비용 2천만 원 청구한 사례가 생각난다”, “보험료 올리는 주범이 여기에도 있었네”, “테슬라 진짜 가지가지 한다”, “배터리만 비싼 줄 알았는데 차체는 금으로 만드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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