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결정 좌우하는 색상
국가 불문 무채색이 인기
미묘한 차이 살펴보니

자동차는 대게 집 다음으로 비싼 소비재인 만큼 구매 과정에서 신중한 결정이 따른다.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다수 연구에 따르면 시각적인 요소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좋아하는 브랜드일지라도 마음에 드는 색상이 없으면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생기는 만큼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어떤 색상을 가장 선호할까?

독일 소재의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BASF)’는 2022년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신차의 외장 색상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작년 역시 지난 몇 년간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블랙, 실버, 그레이 등 무채색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이트는 유행을 타지 않는 무난한 색상이며 중고차 감가 방어에도 유리해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다. 하지만 유채색의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장되는 추세인데,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 흐름을 살펴보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레이 색상 폭증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역시 화이트의 인기가 가장 높았지만 작년에는 그레이 색상 점유율의 증가세가 상당했다. 전체 비율에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브라운, 그린, 바이올렛 색상 역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특히 색상 선택권이 넓은 소형차나 전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레이 색상은 블루, 레드, 골드, 브라운 색상의 점유율을 일부 뺏어와 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치하루 마쯔하라(Chiharu Matsuhara) 바스프 아태지역 자동차 컬러 디자인 팀장은 “무채색을 선택하면서도 독특함과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그레이 색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여기에 솔리드, 펄 등 다양한 효과가 가미되어 같은 그레이 계열에서도 색상의 다양성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유채색 범위
친환경 트렌드와 연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미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화이트와 블랙의 점유율이 더욱 상승한 반면 그레이와 실버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대신 유채색의 다양성이 확대됐는데 오렌지, 브라운, 그린 색상의 스펙트럼이 지난 1~2년보다 다양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채색 가운데 가장 우세한 블루와 레드 색상은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북미 지역의 경우 유채색 차량에 대한 선택의 폭이 적으나 세단, SUV, 트럭 등 차종을 가리지 않고 유채색의 인기가 유지됐다. 블루와 레드 외에도 그린, 옐로우, 바이올렛, 베이지 색상의 비율이 높아져 전보다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특히 베이지, 그라운, 브린 등 자연을 닮은 색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차 상당수는 무채색
“시멘트색 차들 지겹다”

남미 지역의 소비자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보수적인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화이트 색상의 인기가 가장 높은 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였지만 그레이 색상의 점유율이 블랙을 앞섰다. 유채색 가운데 블루와 레드의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으나 소형 차량을 중심으로 브라운 색상의 상승세가 포착됐다. 대형차와 SUV의 경우 다양한 효과를 가미한 그레이 등 무채색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요즘 시멘트색 차들이 너무 많아져서 질릴 지경인데 여기만 그런 게 아니구나”, “예전에 유럽 여행 갔을 때 유채색 차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요즘은 다른가 보네”, “중고차 감가 방어하기엔 무채색이 최고임”, “순간 혹해서 유채색 산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얼마 안 가서 질린다더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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