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15년 만에 풀체인지
실내 디자인도 공개
출시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풀체인지 없이 계속 생산되는 자동차를 우리는 ‘사골‘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로 닛산 GT-R R35와 기아 모하비를 꼽을 수 있겠다. 이 둘은 각각 2007년, 2008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페이스리프트만 반복하며 생산 중이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1세대 역시 사골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델이다. 지난 2007년 출시되어 10년 만인 2017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2019년까지 생산됐으니 말이다. 늦은 교체 주기로 인해 단종설에 휩싸이고 사람들에게서 잊히는가 싶었지만 작년 2세대 모델의 외관이 공개되며 드디어 사골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게 됐다. 지난주에는 실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정보도 공개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전동화 신호탄 ‘폴고레’
순수 내연기관도 마련
신형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 전동화의 신호탄과 같은 존재다. 첫 전동화 모델 폴고레는 8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방 1개, 후방 2개 등 3개의 전기 모터와 92.5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됐다. 합산 최고출력 761마력, 최대토크 137.6kg.m를 발휘하며 2,260kg에 육박하는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7초 만에 밀어붙일 수 있다.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순수 내연기관 모델에는 마세라티가 자체 개발해 MC20에 먼저 적용한 바 있는 3.0L V6 트윈 터보 구성의 ‘네튜노 엔진‘이 탑재된다. 같은 엔진에 세팅만 차별화한 ‘모데나’와 ‘트로페오’ 트림으로 나뉜다. 모데나는 최고출력 496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 시간 3.9초, 최고속도 302km/h로 달릴 수 있다. 트로페오는 557마력, 61.2kg.m로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해 0-100km/h 가속을 3.2초에 끊고 최고속도는 폴고레와 동일한 320km/h다.
인테리어도 환골탈태
편의 사양 대거 추가
실내 디자인 역시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다. 12.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그 아래에는 공조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통합형 컨트롤러가 자리 잡았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최신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내장돼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통풍시트 등 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마세라티 특유의 큼직한 시프트 패들은 브러시드 다크 색상으로 마감된 알루미늄 소재가 기본이다. 변속 셀렉터는 센터패시아에 버튼식으로 녹아들어 여유 있는 센터 터널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2열 공간은 여타 2+2 쿠페와 다르게 성인 2명이 온전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
“중고찻값 어떻게 될까”
오디오 시스템은 GT카에 걸맞은 격을 보여준다. 소너스 파베르와 함께 조율했으며 45W 트위터 7개, 60W 중음역대 스피커 3개, 45W 서라운드 중음역대 스피커 2개, 100W 프런트 우퍼 2개, 60W 리어 우퍼 2개, 45W 중음역대 스피커 4개, 200W 서브 우퍼 1개 등 스피커 개수만 21개에 달한다. 마세라티는 신형 그란투리스모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멋지게 잘 뽑았네”,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 꽤 될 듯”, “외부 디자인이 구형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 차도 한 20년 우려먹으려나“, “마세라티 차는 좋은데 3년 만에 중고 시세가 반값 이하로 떨어진다는 게 참 놀라움”, “전기차 디자인도 이질감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