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의 유혹
싸다고 구매하면
큰일나는 중고차 매물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흔히 의도했던 주된 목적보다 부가적으로 딸려 오는 것이 더 크거나 많을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중고차를 구매할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속담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담아둔 드림카가 하나쯤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구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 눈을 돌리는 순간 내가 꿈꿔왔던 드림카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독3사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 차량도 중고차 시장에서는 500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물도 꽤 많은 편이다. 이런 중고차 판매자 설명글에는 항상 “관리가 잘 된 완벽에 가까운 차량” 등의 칭찬의 말이 따라온다. 판매자의 말에 따르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연식은 좀 오래됐어도 5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프리미엄 수입차라면 꽤나 합리적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중고차 매물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은 왜 저렴한 수입차 중고 매물이 경계 대상 1위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침수차, 깨끗하게 세차 후
중고차 시장으로

작년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신고 처리된 침수차량만 약 1만 대가 넘는다고 한다. 이 많은 침수 차량들 다 어디로 갔을까? 원칙적으로는 침수가 된 차량은 보험사를 통해 폐차를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폐차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까지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침수차를 폐차하지 않고 수리 후 중고차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침수차의 기준은 타이어 기준으로 2/3 이상이 물에 잠겨야 한다.

차량 전체가 물에 풍덩 빠지지 않고 타이어까지만 잠겨도 침수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외관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차량 내부 기관에는 치명적인 손상이 가해지게 된다. 자동차도 하나의 기계인 만큼 작은 부품 하나만 물에 젖어 녹이 슬거나 부식되어 기능을 하지 못해도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침수차량은 수리를 해도 재고장이 쉽게 난다.

비싼 수리 비용
사고차량도 마찬가지

저렴하게 구매한 만큼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정도의 수리비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신차를 판매하는 것보다 부품 수리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크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부품 비용이 비싸다. 거기에 공임비까지 더해지면 중고로 구매한 차량 가격보다 비싼 수리비가 청구될 것이다. 위에 언급했던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된다.

침수차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해 반파 혹은 완파된 차량 역시 저렴한 중고차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사고로 인해 파손된 차량은 용접으로 붙여놓는다 해도 금방 덧붙여진 부분부터 다시 쪼개지게 된다. 또 정식 수리 업체가 아닌 사설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격이 발생하거나 차체가 뒤틀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고속 주행 중 이러한 결함이 드러나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목숨과 직결된 사고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고차를 구매할 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때문에 중고차 매물이 시세보다 너무 저렴하게 나와 있다면 좋다고 덜컥 구매를 할 게 아니라, 먼저 사고 차량이 아닌지 의심부터 해 봐야 한다. 이유 없이 시세보다 저렴한 중고차는 없다. 카히스토리’ 사이트를 통해 차량 번호를 조회하면 사고나 침수 이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다만 보험 처리가 된 경우에만 조회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또 침수차나 사고차가 아니여도 너무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엔진이나 부품의 노후화로 인해 유지 보수, 수리 등에 큰 지출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차량 구매 가격보다 비싼 수리비는 물론이고 수리받는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당신이 구매한 값싼 수입차는 차의 기능보다는 관상의 기능에 더 충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는 항상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통해 꼼꼼한 확인은 물론이고 개인 재정 상황에 맞는 차량을 구매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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