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인기 입증한 혼다
북미지역 누적 생산량만
무려 3천만 대 돌파했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가 2023년 1월 미국에서 누적 생산 3천 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혼다는 ‘기술의 혼다’ 와 같은 수식어가 붙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일본 내수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까지 장악했다. 모터사이클 분야에서는 전세계 판매량 1위를 오랜 시간 지키고 있으며, 완성차 분야 역시 내수 시장과 북미 시장을 꽉 잡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북미 지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90%를 혼다가 생산하고 있다.
혼다의 미국 진출 역사는 꽤 오래되었는데, 1959년 브랜드 첫 해외 현지 법인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아메리칸 혼다 모터’를 설립하며 시작되었다. 진출 초기에는 모터사이클 위주의 판매를 통해 성장했으며 이후 70년대에 들어와 완성차 분야까지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 토요타와 함께 일본 자동차 시장의 양대산맥을 꽉 잡고 있는 혼다의 무서운 성장세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미국 진출 시작은
모터사이클이었다”
혼다 브랜드 자체의 시작은 모터사이클 분야, 즉 이륜차 사업이었던 만큼 미국 진출 초기에는 모터사이클에 집중했었다. 혼다의 소형 오토바이는 미국 내에서 큰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작지만 실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모터사이클에 반한 미국 소비자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미국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초보자가 입문하기 좋은 쉬운 조작과 편안한 승차감을 통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바이크라는 인식이 생기며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1970년에 들어오고 나서야 소형 경차인 N600을 내세우며 완성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일본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미국에서 생산된 ‘어코드’를 1982년 오하이오주의 메리즈빌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하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했다. 1987년에는 현재 혼다의 미국 본사에 해당하는 혼다 노스 아메리카를 설립하게 된다.
일본보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자동차
혼다는 모터사이클로 미국 내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자동차 부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현재 토요타와 함께 일본차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다만 과거의 젊은 층의 드림카로 불리던 혼다의 명성은 크게 잃어버린 모습이다. 2022년 기준 미국 시장 내 혼다 자동차 판매량이 47.4% 감소하며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혼다의 입지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동차 부문에 최신 기술 도입이 느리며, 시장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 한 차종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SUV같은 대형차종과 후륜구동 차종 등 레저 생활에 필요한 모델들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혼다에서는 이 같은 차량들의 라인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차로 전환
혼다의 새출발
이처럼 자동차 시장 트랜드에 따라가지 못 해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혼다는 새로운 혁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전기차 생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오하이오주에 있는 승용차를 생산하는 리즈빌 공장을 포함해 총 세 개의 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정비되는 생산 공장들은 북미 지역 내에 판매할 혼다의 전기차 생산에 주요 거점이 될 예정이다.
혼다의 전기차는 모두 제네럴 모터스(GM)과의 제휴를 통해 제작되기에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게 된다. 또 세계 2위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을 통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에 출시 예정인 혼다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프롤로그’는 중형SUV로 글로벌 트랜드에 한발짝 다가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행거리가 300KM에 못 미치는 등 타 전기차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 과연 혼다가 과거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