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 픽업트럭
소문이 사실로 밝혀져
쌍용차도 출시한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현대 포니 픽업, 기아 브리사 픽업 등 픽업트럭이 여러 종류 존재했지만 현재는 쌍용차가 국산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계보를 이어오는 동안 다른 국산차 제조사들은 픽업트럭 시장에 발조차 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기아가 2024년 국내에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16일 아시아경제 등 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현재 개발 중인 전기 픽업트럭(TK)을 화성 1공장에서 생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정확한 양산 시기는 2024년 12월을 목표로 한다.

증가하는 픽업 수요
40여년만의 부활

기아 화성 1공장은 현재 중형 SUV 쏘렌토와 준대형 SUV 모하비, 준중형 세단 K3 등을 생산하고 있다. 모하비의 경우 후속 없이 단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며 K3는 풀체인지가 기정사실화되었으나 수출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조는 고용 유지 등의 이유로 신차 생산 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픽업트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미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었으나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차박 캠핑이 유행하며 레저 인구가 늘자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픽업트럭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기아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981년 단종된 브리사 픽업 이후 40여 년 만에 픽업트럭 라인업이 부활하는 셈이 된다.

그동안 힌트 제공했다
북미에서도 생산할 듯

기아는 그동안 쏘울이나 모하비 등 SUV, 크로스오버 모델을 기반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작년 CEO 인베스터 데이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은 픽업트럭 수요가 집중된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는 전제하에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맺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르면 픽업트럭을 우리나라에서 수출할 경우 25%의 관세가 붙는 만큼 북미 시장 수요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국내 수요는 화성 1공장에서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 외 다른 국가에 수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쌍용차도 2024년 출시
토레스 전기차 기반

한편 기아 전기 픽업트럭이 등장할 2024년 쌍용차도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토레스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를 기반으로 하며 적재함 용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전장이 5m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강 쌍용자동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작년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토레스 전기 픽업트럭의 휠베이스를 늘리고 사륜구동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와 쌍용차의 전기 픽업트럭 모두 그간 없었던 세그먼트인 만큼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모은다. 특히 화물차의 저렴한 세금 혜택과 전기 화물차의 보조금 혜택이 더해져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현시점에서는 2024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일반 승용 전기차에 비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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