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공백 메꾼 황연주
19시즌째 맞이한 베테랑
김연경 통해 얻은 열정

11일 현대건설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에서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4연승을 함에 따라 흥국생명과 승점을 5점 차로 벌리며 1위를 지켜냈다.

이날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드가 결장한 가운데 주전으로 나선 황연주가 베테랑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특히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과의 맞대결에서 맹활약했는데, 올해 38세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황연주다.

리그 최고참이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2004년 첫 프로 무대에 데뷔해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황연주. 현재 V리그에서 최고참급이지만 코트 위 황연주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20득점을 올리는 등 팀 내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 42.9%를 찍기도 했다.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함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는데,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디그를 여러 차례 걷어내는 등 은퇴는 먼 이야기인 것처럼 아직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주춤했던 시절
오히려 힘이 됐다

물론 황연주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은퇴라는 길목에서 방황하기도 했다. 데뷔 후 줄곧 20경기 이상씩 경기를 뛰었던 그는 나이가 차면서 점점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실제 2019시즌에는 8경기, 2020시즌에는 19경기 출전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 그럼에도 황연주는 무너지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그러던 중 현대건설에 강성형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는데, 그는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선수 생활 끝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부담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그것조차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 같은 마음은 개인 통산 득점 5631점을 쌓으며 역대 2위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은퇴를 하지 않은 황연주인 만큼 그 1위까지도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주목된다.

서로 다른 곳에서
바라본 하나의 꿈

한편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황연주.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연경이 선수들을 향해 간절한 외침을 전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황연주를 본 허일후 캐스터는 “같이 뛰었던 동료로서 얼마나 간절한 마음인지 더 잘 알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에 황연주는 “죄송하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그 목소리가 너무…”라며 오랜 동료를 향한 애틋함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연경이 태극기를 달고 뛰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만큼, 그 마음에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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