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A 올해의 선수는 리디아
떡잎부터 달랐던 천재 골퍼
오는 2월 사우디 제패 나서
지난해 12월 30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웨딩마치를 올린 리디아 고. 당시 새신부가 된 기쁨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랭킹 1위에 올라 겹경사를 맞이했는데, 새해 시작부터 또 다른 기쁜 소식이 전해져 팬들로부터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고있다.
11일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리디아 고가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특히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79.5%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그는 “2022년은 정말 놀라운 해였다. 내 인생에서 멋진 일들이 일었으나, 결혼으로 절정에 달했다. 인정해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
당당히 실력으로 입증
2012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리디아 고는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었지만,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단숨에 ‘천재 골퍼’라는 칭호를 얻은 그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는데, 2015시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해 세계 랭킹 1위를 따내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을 통해 리디아 고는 2015시즌 5승을 합한 통산 10승에 오른 것. 이는 GWAA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5년 5개월 만에
되찾은 타이틀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리디아 고는 처음으로 60위권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설상가상 컷 탈락까지 당하자 잠시 필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3개월가량 쉬고 돌아온 그는 복귀전에서 공동 10위에 머물며 다시 1위에 오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펼쳤다.
그렇게 점점 순위를 높여간 리디아 고는 2018시즌 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의 감격을 안았는데, 1년 9개월 만에 들게 된 트로피였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본 그는 결국 5년 5개월 만인 지난해 자신의 자리인 1위를 탈환했다.
이처럼 다시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게 되자 리디아 고는 “2015년 여기서 인터뷰했을 때 백만 달러와 올해의 선수상 중 선택하라면 후자가 더 좋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최고 선수가 되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다시 올해의 선수가 된다면 매우 특별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2년 전 우승 추억
사우에서도 웃게 될까
한편 리디아 고는 오는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에 출전한다. 미국 골프채널은 “리디아 고가 2월 16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후원하는 대회에 출전하며, 해당 대회 총상금은 약 62억 원으로 우승상금만 약 9억 3000만 원이다”고 보도했다.
이는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LET 사상 가장 큰 상금이 걸린 것인데, 리디아 고는 지난 2021년 한 차례 우승한 좋은 경험이 있다. 이에 그는 “2년 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벌써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