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강릉 이전 검토
팬들은 또다시 논란 걱정
강원의 미래는 어찌되나
9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 미디어실에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김병지 신임 대표이사의 첫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김병지 대표이사는 최용수 강원 감독과 이영표 전 대표이사와 구단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밝혔는데, 가장 먼저 2023시즌 파이널A 진출이 팀의 최소 목표라고 전했다.
이는 그 이상의 결과도 기대한다는 의미인데, 이어진 김병지 대표이사 발언에 강원과 팬들이 깜짝 놀라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과연 그는 자신의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어떤 폭탄 발언을 한 것인지 알아보자.
분산 운영 중인 사무국
강릉으로 집중할 것
강원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김병지 대표이사는 공개적으로 “사무국 복지나 일할 여건을 만들겠다”며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같은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이어진 그의 말로 강원 관계자들은 얼음이 됐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사무국을 강릉으로 합칠 예정이라고 말한 것 때문인데, 2019년부터 강릉종합운동장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분산 운영해 왔던 것을 다음 시즌부터 한 곳에서 집중하겠다는 것. 당초 이렇게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대한 많은 도민에게 강원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으나, 이원화로 효율성이 떨어져 선택을 통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이영표 전 대표이사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을 당시 이미 강릉 측과 정리됐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계획의 타당성 등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이는 등 구단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지역 갈등 조장할까
축구계는 논란 우려
사무국을 이전하겠다는 발언에 강원 서포터즈도 깊은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한 서포터즈는 “평균 과중으로 봤을 때 춘천이 3800명 정도고 강릉은 2300명이다. 춘전이 1500명 정도 많은데, 사무국을 옮기겠다는 것은 춘천 팬들의 염원과는 다르다”며 “다시 한번 잘 검토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이 지역간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김병지 대표이사는 “경험적으로 팀 성적이 좋을 때 가장 많은 관중이 온 것 같다. 양현준이 매 경기 2골씩 넣어주면 평균 5000명씩 올 것 같다”라고 말해 팬들의 분노만 더 키웠다.
유소년 축구 환경 지원
디딤돌 역할 자원해
한편 김병지 대표이사가 부임 후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유소년 축구단 버스지원’이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운동하는 데 불편함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강원에서 자라나는 유소년이 강원FC의 미래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장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단계적으로 이뤄갈 것이다. 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대표이사로 선임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