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유산만 최소 1억 달러
미국 스포츠계 최다 연봉
부동산 시세 차로 재산 늘려
지난해 12월 30일 세상을 떠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가족에 남긴 유산이 최소 1억 달러(약 1260억 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유명인사의 자산을 다루는 사이트인 ‘셀리브리티넷워스’를 근거로 한 추산인데, 높은 명성에 비해 재산을 남기지 못한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와는 달리 상당한 규모의 유산을 남긴 것이다.
무엇보다 펠레는 축구선수 은퇴 후 재산을 더 많이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과연 펠레가 선수 생활 동안 받은 연봉은 얼마인지 그리고 그가 은퇴 후에도 재산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자.
축구 불모지로 떠난
황제가 받은 연봉
1940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태어난 펠레의 본명은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로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구두닦이로 일하기도 했는데,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꿈을 키웠다.
그렇게 16세 나이로 브라질 산투스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펠레의 맹활약으로 브라질은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라섰는데, 1962 칠레 월드컵과 1970 멕시코 월드컵까지 우승을 이끌어 ‘축구 황제’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 반열에 오른 그가 선택한 것은 축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국 뉴욕 코스모스였다. 펠레는 연봉 약 55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입단하게 됐는데, 이는 미국 스포츠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한 것. 이후 재계약할 때에는 74억 원까지 올랐고 이를 본 현지 매체는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펠레는 막대한 부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축구로 돈 번 것 아냐
39년 장기 투자의 결실
그러나 펠레가 본격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계기는 은퇴 후이다. 그는 2020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날 축구선수들처럼 축구로 돈을 벌어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며 “은퇴 후 광고를 통해 훨씬 많은 돈을 벌었다. 당시 여러 광고 제안을 받았는데, 담배나 술, 정치와 관련된 광고를 찍지은 적은 없다”고 은퇴 후 늘어난 재산의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번 돈을 펠레는 부동산 등에 투자했다. 그는 1979년 미국 햄튼슨에 약 2억 원을 주고 구매한 주택을 2018년 약 35억 원에 매각해 32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이 외에도 축구와 관련된 사업을 하며 해마다 124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유산은 마지막 지킨
아내와 자식에게 상속
한편 펠레가 남긴 유산은 부인과 6명의 자식들에게 상속된다. 펠레는 총 3번의 결혼 생활 중 7명의 자녀를 뒀지만, 명은 암 투병 끝 42세 나이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의 마지막을 지킨 25세 연하의 아내 마르시아 아오키와는 자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브라질 매체는 “첫 부인과 둘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SNS를 통해 펠레의 팬들에게 아버지의 근황과 병세를 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은 암 투병하던 펠레를 끝까지 응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