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한 조현범 구속영장
5억 페라리 회삿돈으로 구매
3년 3개월 만에 구속 갈림길
검찰이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 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검찰이 현재 파악한 횡령·배임액만 무려 200억 대에 달하는데, 조 회장은 회사 자금으로 수억 원대에 이르는 슈퍼카를 구입하는 등 개인 비리 혐의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슈퍼가들 중에서 ‘이것’의 가격이 5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데,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자.
슈퍼카 중의 슈퍼카
페라리 488 피스타
회삿돈으로 조 회장이 구입한 차량 가격만 10억 원 넘게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중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것은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페라리의 ‘488피스타’이다. 당시 페라리 8기통 라인업 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을 지닌 V8 스페셜 시리즈 모델로 페라리 레이싱 기술의 집약체를 자랑한 바 있다.
특히 엔진은 488 챌린지 기술을 적용해 최대 출력을 720마력까지 끌어올린 반면, 최신 티타늄콘 로드와 카본파이버 인테이크 플레넘을 사용해 무게는 감소시켰다. 또한 새로운 레이스 모드의 기어 변속 시스템으로 레이싱 카와 견줄 정도의 짜릿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국내 출시가는 4억 7,800만 원으로 슈퍼카 중의 슈퍼카의 면모를 자랑했다.
1억 넘는 가격에도 국내에서
인기몰이한 포르쉐 타이칸
조 회장의 또 다른 슈퍼카로 알려진 포르쉐의 ‘타이칸’은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국내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 끌었다. 이는 포르쉐가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자사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를 발표했기 때문인데, 지난해 12월 국내 누적 판매량을 2378대를 기록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포르쉐는 타이칸4S, 타이칸 터보, 타이칸 터보S 등을 순서대로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2021년에는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공개하며 카이엔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 높은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오너 부재 위기에 처한
한국타이어의 미래는
한편 검찰은 조 회장이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MKT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조 회장은 앞서 2019년 12월 하청 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이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는데, 이번 혐의로 구속될 경우 약 3년 3개월 만에 다시 구속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