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는 것 자체가 로또라는 한국 GM의 베리타스. 이번에는 실내를 하나하나 분석해 볼 차례인데요. 이 실내 디자인도 베리타스의 ‘폭망’ 요인에 정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 지금부터 함께 만나러 가 보시죠.

출처 – 짱공유

베리타스가 팔리지 않은 이유 중 하나,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제 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내부를 보면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이 차가 어디에서 왔다고 했죠? 맞습니다, 호주입니다. 그렇다면 호주 핸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베이스가 우핸들이라는 것인데요. 이게 우리나라에는 좀 맞지 않는 것이죠. 즉, 우리나라에 맞게 완벽하게 해도 팔릴까 말까인데, 인지도가 너무 없었잖아요. 무엇인지 모르기에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죠. 즉, 악순환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한국GM 쉐보레가 싹 다 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 차의 볼륨 버튼은 보통 어디에 위치할까요? 맞습니다, 운전자 쪽입니다. 그러나 운전자 쪽에 이 돌리는 손잡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요. 진짜 볼륨 조절 버튼은 반대쪽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측 핸들을 기준으로 했기에 볼륨 버튼이 반대쪽에 있는 것이죠. 그런 것부터 시작해, 전체적으로 한글화 버전이 들어가긴 했습니다. 계기판을 보면 한글화가 되어 있는데요. 초반에 들어왔던 베리타스 같은 경우에는, 한글화까지는 되지 않았습니다.

실내를 보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긴 하지만, 이 베리타스를 실제로 타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쨌든 딱 실내에 들어와 보면, 핸들 가운데 마크가 약간 쌍용의 체어맨 느낌도 조금 나지 않나요? 그런데 이 베리타스가 정말로 아쉬웠던 점이, 이 당시 출시했었던 차들 목록을 보면 정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습니다. 체어맨, 오피러스, 에쿠스와 같은 차들이죠. 이런 라인업에 과연 이 베리타스가 자신의 자리를 지켰을 수 있었을지 의문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굉장히 어려워 보이죠.

그리고 이 실내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보면, 깔끔하지만 무언가 조금 어색한 것이 보일 겁니다. 특히나 이런 버튼들의 디자인을 보면 무언가 좀 애매함을 느끼실 것 같은데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보통 운전자 위주로 되어야 하거든요. 이전에, 이 베리타스라는 차가 오너드리븐 성향도 있고, 쇼퍼드리븐 성향도 있다고 이야기했던 거 기억하시죠? 어쨌든, 운전자가 차를 만지기가 조금 편해야 하는데, 이 위치가 조금 불편한 곳에 있습니다.

바로 오른쪽이 원래 운전석이었기 때문인데요. 약간 이게 조금 애매합니다. 물론 이전 스테이츠맨은 대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곳에 있는 게 웃긴 거죠. 이 버튼이 원래 왼쪽으로 왔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전 세대 스테이트맨 같은 경우에는 이 사이드 브레이크와 인포테인먼트 버튼이 오른쪽에 있어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습니다. “이게 말이 되냐, 왜 다 이쪽에만 있냐 위치 뭐냐” 라는 것이었죠.

출처 – automobiles review
출처 – 유튜브 <우파푸른하늘>

시선을 분산하고
불편한 버튼의 위치

어쨌든 베리타스는 그런 것을 좀 인식을 해서 그런 것인지 이 사이드 브레이크가 왼쪽에 달려오긴 했지만, 무언가 느낌이 기괴합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송풍구도 차체 위 안쪽에 달려 있는데요. 그런데 이 도어 손잡이를 보면 문이 열릴 때, 송풍구도 같이 이동해서 열리게 됩니다. 그러면 “뭐야 왜 여기서 바람이 안 나와” 하시겠지만, 해당 송풍구는 그저 연결된 공간일 뿐이고 사실 또 다른 송풍구가 있습니다.

차 내부의 버튼을 만들 때는, 이 위치가 괜찮은지, 정말 편리한지 아니면 불편한지 수백 수천 번 눌러 보고 매우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 베리타스에 탑승해 보면, 무언가 싹 다 불편합니다. 손이 잘 가지도 않고, 무엇이, 어떤 버튼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죠. 위치들 같은 것을 보아도, 한 번쯤 시선이 분산되고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손잡이도 베리타스는 앞부분에 달린 경우가 많아 손을 뻗는 것도 살짝 불편하죠. 이런 불편한 것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출처 – 매일경제
출처 – 세계일보

고급 차가 아닌 차를
고급화하여 폭망하다

홀덴 사의 카프리스 있죠. 이게 호주에서는 그렇게 럭셔리 플래그십 대형 세단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패밀리카로 나온 대형 세단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약간 고급화하여 판매했는데요. 이게 한국 GM이 항상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베리타스는 원래 호주에서는 그렇게 고급 차가 아닌데요. 한국으로 고급화해서 왔다가 망한 것이니 말이죠.

그리고 이전 세대의 스테이츠맨도,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단종 통보를 내버렸는데요. 그러므로 그나마 이 베리타스나 스테이츠맨을 좋아했던, 한국GM을 좋아하는 골수팬분들도 이 베리타스를 사는 것을 무서워했습니다. 베리타스를 샀는데, 갑자기 단종 시켜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죠.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선뜻 이 차를 사지 못한 데다, 실제로 2년 뒤에 갑자기 단종시켜버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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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위키
출처 – automobiles review
출처 – 유튜브 <우파푸른하늘>

럭셔리 대형 세단의
느낌을 주려 노력한 뒷좌석

뒷좌석을 탑승해 보면, 이 베리타스가 럭셔리 대형 세단의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지점이 느껴지긴 합니다. 레그룸이나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그래도 엄청나게 좁지는 않아요. 하지만 넓다고 이야기하기도 조금 힘듭니다. 그나마 다음에 나왔던 임팔라나 알페온 같은 경우에는 조금 넓은 느낌이 있었는데요. 이 베리타스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이 뒷좌석이 전부 리클라이닝 시트, 전동 시트가 싹 다 들어갑니다. 등받이 밑 시트들이 다 전동으로 들어가는 데다, 오디오도 보스 오디오가 들어가죠. 그리고 이 뒷좌석에 럭셔리한 것의 끝판왕이 바로 뒷좌석 모니터입니다. 이 뒷좌석 모니터가 들어가 있기는 한데, 문제는 천장에 들어가 있죠. 공조기도 천장에 따로 달려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가 보통 아래에 달린 경우가 많은데 왜 손이 가지 않는 천장에 둔 것인지 의문스럽죠.

이것만 봐도 느낌이 오지 않나요? 오너드리븐이라고 했는데, 오너드리븐 느낌도 나지 않고 쇼퍼드리븐이라고 했는데 쇼퍼드리븐이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죠. 이게 정말 애매하기 때문에 다 그냥 판매량이 나오지 않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천장을 보면 이상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달려 있는데요. CD 체인저도 천장에 들어가 있죠.

출처 – 짱공유

고급스러운 마감은
부정할 수 없다

암레스트 부분에는 아래에는 컵홀더가 들어가는데요. 이런 부분의 느낌은 고급스럽긴 합니다. 이런 우드나, 버튼을 눌렀을 때 움직이는 조작감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굉장히 고급스럽긴 합니다.

그리고 암레스트 안쪽에는 열선 시트와 마사지 시트가 들어가 있고요. 안쪽에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 마감들도 보면 굉장히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출처 – 짱공유
출처 – 유튜브 <우파푸른하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차
베리타스

오늘 여러분에게 진짜 비운의 차, 한국 GM의 베리타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마 이 영상을 보는 많은 분이 대부분 “야 이거 뭐야, 나도 처음 보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아니면 좀 차를 좋아하고 잘 아시는 분들, 한국 GM을 좋아하는 분들은 “야 이 베리타스가 나왔네!”라고 추억에 잠기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 베리타스는 참 아쉬운 점이 많은 차인데요. 상품성이라든지, 아직 이 한국 GM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우리나라 사정도 좀 몰랐었고, 좀 너무 성급했던 그런 모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테이츠맨은 좀 실패했으면,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면 그나마 조금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후에 나왔던 임팔라, 알페온 모두 아쉬운 결과를 가져온 만큼, 이 쉐보레가 부활해 더 좋은 차들을 가득 데려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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