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력으로 압살하는 전기차
내연기관 속도는 못 따라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는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 대비 월등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인 제로백이 상당히 짧은데, 근래 등장하는 전기 하이퍼카는 마의 1초대를 가볍게 기록할 정도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변속기가 없고 고속에 최적화된 세팅이 되어있지 않아, 완전 가속 상태에서는 아직 내연기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2023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는 무엇일까? 본문에 앞서, 제트 추진 차량 등 기록 측정용 모델은 제외했으며 공도에서 합법적으로 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모델은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트 300+임을 알린다.
미국 튜닝 업체 한정판
500km/h 달리는 F5 베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3위는 미국의 튜닝 전문 업체이자 스포츠카 제조사인 헤네시가 2020년 공개한 ‘F5 베놈’이다. F5 베놈은 헤네시가 자체 제작한 86kg의 탄소 섬유 섀시를 적용했고, 충돌 구조물과 중앙부 객실을 제외한 모든 차체를 탄소 섬유로 제작하여 1,360kg의 공차 중량을 만들어 냈다.
운전석 뒤쪽에 자리한 6.6L V8 트윈 터보 엔진 역시 헤네시가 자체 제작했으며 최고 1,817마력과 최대 토크 164.9kg.m라는 괴력을 발휘한다. 7단 수동 변속기와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한 F5 베놈은 최고 속도가 500km/h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24대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는 헤네시 F5 베놈은 2021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몬테레이 카 위크 행사에서 24대 주문이 완료되었고 가격은 210만 달러(한화 약 26억 4,810만 원)이다.
봉인 풀린 부가티의 작품
시론 기반 트랙용 모델 볼리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자동차는 부가티 볼리드이다. 볼리드는 부가티가 자사 하이퍼카 시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트랙용 모델로, 8.0L W16 엔진에 새로운 터보차저를 적용했다. 덕분에 시론 슈퍼 스포트 300+보다 훨씬 강력한 최고 1,825마력과 최대 토크 188.77kg.m의 성능을 보인다.
볼리드는 엔진 외에도 시론과 여러 부품을 공유하지만, 나사부터 후면 윙 스트럿 등 차체 곳곳에 항공우주 등급 티타늄 합금을 적용하여 시론 대비 710kg 가벼운 1,240kg의 공차 중량을 가졌다. 부가티가 발표한 볼리드의 최고 속도는 F5 베놈과 같은 500km/h이며, 40대 한정 수량으로 생산된다. 양산형 볼리드에는 최고 출력 1,600마력과 1,450kg의 공차 중량이 적용되며 가격은 400만 유로(한화 약 54억 1,828만 원)이다. 물론 볼리드 역시 지난해 초 예정 물량이 매진되었다.
코닉세그 제스코 앱솔루트
검증되지 않은 530km/h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대망의 1위는 스웨덴의 하이퍼카 제조사 코닉세그가 최고속도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제스코 앱솔루트이다. 트랙용 모델인 제스코를 개량한 제스코 앱솔루트는 항력 계수를 줄이기 위해 일부 부품을 변경 또는 삭제했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작업에는 5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제스코 앱솔루트에 장착된 5.0L V8 트윈 터보 엔진에는 세계 최초로 개별 실린더당 압력 측정 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최고 1,600마력과 최대 토크 153kg.m의 힘을 발휘한다. 코닉세그는 제스코 앱솔루트가 이론상 53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아직 검증된 바는 없다. 제스코 앱솔루트의 가격은 기본 모델 대비 40만 달러 비싼 340만 달러(한화 약 42억 8,740만 원)로 책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