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호날두와 한솥밥
반년 남은 임대 생활
꿈의 무대 다시 도전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있는 김진수. 지난 12일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훈련 미디어캠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로 이적한 것에 대해 소감을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김진수가 호날두를 언급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원소속팀이 알 나스르이기 때문인데, 만약 전북과 임대 계약이 끝나면 박지성에 이어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게 되는 선수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김진수는 과연 호날두가 알 나스르행을 택한 것에 무엇이라 말했는지 알아보자.
2002 월드컵 통해
축구 선수 꿈꿨다
애초에 김진수는 축구가 아닌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당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이듬해 본격적으로 축구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노력까지 기울인 김진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각 연령별 대표팀의 주전급 풀백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2012년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나, 팀이 강등권을 전전하는 등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을 거쳐 2017년에 전북에 입단해 K리그1에 입성했다.
당시 29경기 4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우승에 기여했는데, 첫 시즌에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염까지 토했다. 2018시즌에는 11경기 출전해 3골 5도움을, 2019시즌에는 34경기 2골 4도움을 하기도 했다. 2020시즌 도중 사우디 명문 구단인 알 나스르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장기 부상으로 전북에 1년 임대로 보내졌다.
알 나스르 입단한 호날두
김진수와 같이 뛰게 될까
지난 시즌 김진수는 전북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는데, 아쉽게도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에 김진수는 “이번 시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 올해 첫 경기를 시작할때까지 잘 준비해 치를 생각이다”고 우승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변수는 그의 임대 생활이 6개월 남았다는 것.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김진수는 “1년 전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북에 남던가 다른 팀에 가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알 나스르에 돌아가는 게 맞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처럼 그가 임대 기간이 만료되어 알 나스르에 돌아간다면, 호날두와 함께 뛰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 입단한 소식에 대해 그는 “정말 놀라웠고 사우디가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알 나스르에 돌아가게 되면 그때 다시 말하겠다”고 했다.
김진수의 다음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한편 김진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내 팬들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어느 선수 인터뷰를 봤는데 ‘월드컵에 한 번 나가면 두 번, 세 번 나가고 싶어진다’는 말을 봤다”며 “그런데 막상 월드컵을 나가보니 그 선수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들은 월드컵에 한 번이라도 나가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다시 한번 잘 준비를 할 생각이다”고 2026 월드컵 출전 각오를 다졌다. 과연 그의 뜻대로 다음 월드컵에 다시 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