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레전드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
축구 만화 덕에 일본 이적

2010년대 바르셀로나 전성기 시절,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있었고 그 뒤에는 세 명의 세계적인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었다. 이름하여 ‘세 얼간이’로 불리었던 사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좀 더 공격적인 재능을 앞세워 메시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던 선수가 바로 이니에스타였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02년부터 2018년까지 활약했으며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전성기 시절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16시즌 동안 674경기 57골 138도움, 총 32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축구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바르셀로나 떠나
일본 빗셀 고베로 이적

유스 시절부터 포함해 무려 23년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지난 2018년 일본 J리그로 이적했다. 당시 33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던 이니에스타였기에 다른 유럽 무대도 아닌 아시아의 일본을 선택해 축구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다수의 클럽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이니에스타가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이 어린 시절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컸던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가 그의 일본행의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 처음에는 ‘아무런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았던 일본의 제의였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다고 한다.

‘캡틴 츠바사’ 광팬
주인공 고향으로 이적

이니에스타는 일본에서 만든 ‘캡틴 츠바사’라는 축구 만화의 열성적인 광팬이었다. 그는 평소에 만화에 나온 옷을 입고 다님은 물론, 경기중에도 만화 캐릭터를 코스프레를 할 정도였다. 만화 주인공인 츠바사는 해당 만화에서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는 스토리가 전개됐고 이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오래 뛴 이니에스타에게는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캡틴 츠바사’였다. 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나라에 오게 되어 기쁘다. 운명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말로 흥미로운 일이다. 계속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어왔기에, 저에게는 정말로 큰 전환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주인공인 츠바사의 고향이 고베였던 점도 이니에스타가 빗셀 고베로 이적한 가장 큰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은퇴 계획
은퇴 이후 계획은?

이니에스타는 빗셀 고베 입단 이후 천황배 전 일본 선수권에서 우승을 해내면서 클럽 역사상 첫 타이틀을 차지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오르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21시즌에는 J리그 역사상 최고 성적인 3위에 등극하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니에스타는 일본에서 은퇴 계획을 묻자 “그러고 싶다. 지금 있는 곳이 너무 마음에 들고 가능한 한 일본에 오래 있고 싶다. 계약도 아직 남아있고 앞으로 계속 뛸 힘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답하며 일본에서 은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덧붙여 은퇴 후 계획으로 지도자나 바르셀로나에서 일하고 싶은 의향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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