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피구
바르샤->레알 충격 이적
관중 ‘돼지 머리’ 투척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 상대는 강호 포르투갈이었다. 당시 포르투갈에는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벤투를 비롯해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했는데 그중 가장 유명했던 스타 플레이어 선수는 루이스 피구였다. 피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데뷔한 후 스타덤에 오르기 전까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선적인 드리블은 보는 사람마저도 시원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크로스 능력으로 많은 어시스트를 생산했고 슈팅 능력과 프리킥 능력까지 좋아 ‘만능 윙어’로 평가받았다. 2002 월드컵 당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때도 좋은 움직임으로 대표팀을 위협하는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행
최근 울산 현대의 아마노 준이 라이벌인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홍명보 감독이 공개적인 비난을 날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전설적인 선수 루이스 피구는 이보다 더한 ‘충격적인 이적’을 성사시키며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스포르팅에서 두각을 나타낸 피구는 1995-96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빅 리그는 처음이었지만 피구는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5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통산 248경기에 나서 45골 5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등 많은 트로피를 따냈다. 이후 유로 2000에서 맹활약한 피구는 2000-01시즌 정든 바르셀로나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피구의 이적은 바르셀로나 팬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게되는데 이유는 그가 이적한 곳이 ‘전통적인 라이벌’ 레알이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팬 분노
돼지머리 투척 사건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행의 여파는 상당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거리 곳곳에선 피구의 사진이 불태워졌고 엘 클라시코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를 향해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피구가 사이드 라인 근처에 서면 그를 향해 많은 양의 쓰레기가 투척 됐다. 지금도 유명한 돼지머리 투척 사건이 바로 그 때문에 나온 것이다. 당시 분노한 바르샤팬들이 피구를 향해 돼지 머리를 투척하며 화제가 된 바 있었다.
바르셀로나 팬들의 실망감과는 별개로 피구는 레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간 활약하며 245경기에 출전했고 57골 92어시스트를 올렸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은 물론이며 바르셀로나에서 따내지 못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은퇴 후 밝힌
충격 이적의 이유
그렇게 역사에 남을 이적을 성사시킨 피구는 2003년 인터밀란으로 떠나며 라리가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후, 당시 이적에 대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피구는 레알 이적을 선택한 이유를 드러냈다. 그는 “갈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경험을 했다. 레알이 바르셀로나보다 못한 클럽이었다면 난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따른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복잡하지만 이해한다. 아니, 이해는 안 되지만 신경 쓰진 않는다. 나는 우정에 대한 개념을 매우 강하게 파악했다. 가끔씩 사람들은 진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받는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