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장례식 불참에 비난
브라질 선수라면 의무다
일정이 얼마나 빼곡하길래

지난 2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항구 도시인 산투스는 ‘축구 전설’ 펠레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는 추모객들이 운집했다. 펠레가 현역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산투스FC 경기장은 “왕이여 만세”라는 대형 플랜카드와 그의 등번호(10) 등으로 꾸며져,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펠레의 시신은 경기장 정중앙에 안치돼 팬들이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하기도 했다. 그렇게 펠레의 장례식은 이틀간 진행됐는데, 현재 브라질 최고의 축구 스타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불참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산투스 출신인 네이마르
직속 선배 장례식 불참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네이마르가 펠레의 장례식에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파리 생제르맹에 남아 훈련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라질 자국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펠레의 장례식에는 네이마르를 대신해 그의 부친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관계자는 “네이마르는 브라질 선수로서 펠레의 관에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펠레가 데뷔한 팀에 2003년 산투스 유스로 입단해 2013년까지 선수 생활을 해온 만큼, 어찌보면 펠레는 그의 직속 선배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레의 장례식을 찾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브라질 팬들에게 펠레는 ‘축구이자 브라질’이었기 때문. 한 추모객은 “아마 브라질에 있는 100명 중 99명은 펠레를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꼽을 것이다”며 “펠레는 축구를 새롭게 창조한 것과 동시에 브라질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추모글은 올렸지만
구단이 막아 참석 못 해

다만 펠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네이마르가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펠레가 있던 이전의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무엇보다 펠레는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구와 브라질은 펠레 덕분에 왕 지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이제 펠레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처럼 말한 네이마르가 직접 장례식을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브라질 매체 ‘TNT’는 네이마르가 파래 생제르맹으로부터 장례식 참석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본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파리 생제르맹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불참을 결정한 것은 네이마르 본인이다”고 비난했다.

월드컵 챔피언 메시를
동료들과 반갑게 맞이

한편 네이마르는 4일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리오넬 메시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에 복귀했다. 네이마르는 팀 동료들과 ‘세계 챔피언’ 반열에 오른 메시를 향해 축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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