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판매 중단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현대·기아 시장 독점 우려
한국의 대표적인 경차로 국산 경차의 한 축을 담당했던 쉐보레 스파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과거부터 티코를 시작으로 마티즈, 스파크로 이어져 오던 한국 GM의 경차 계보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 GM 영업과 마케팅 총괄하고 있는 부사장은 지난 20일 창원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파크는 내년 초까지 판매할 계획“이라며 단종을 예고했다. 이후 창원공장에서는 오직 차세대 CUV만 생산된다. 애당초 이달까지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조기 단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24년의 경차 역사
현대·기아의 시장 장악
스파크는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모델명으로 소개돼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과거 마티즈 시절까지 합치면 올해로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모델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뛰어난 가성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며 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스파크는 그간 수출 전량이 창원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차세대 CUV 생산이 결정 됨에 따라 스파크 생산라인도 철거됐다. 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스파크 생산을 중단했고 남은 재고 물량이 모두 팔리면 판매도 종료될 예정이다. 판매는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스파크 단종으로 국내 경차 시장은 현대차·기아 독무대가 됐다는 점이다. 이제 국내에 생산과 판매되는 경차는 현대 캐스퍼, 기아의 모닝과 레이만 남기 때문이다.
경쟁력 떨어지는 독점
가격 인상 등 부작용 우려
업계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수록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경차 시장 독점으로 가격 인상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이다. 스파크 단종으로 경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퍼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차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에 스파크의 단종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경차 시장에 경쟁 모델이 사라지면서 현대차·기아가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는 끌려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라며 “경차 시장이 다시금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파크의 단종을 못내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