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주시율 86% 저하
스마트 교통안전시설 도입
설치 비용 5천만 원
지난해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횡단보도 내 사망자가 전체 보행 사망자의 약 23%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동차와 관련된 안전기술은 늘어가는 반면 보행자 교통사고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된 2009년부터 보행자 교통사고는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정부와 각 부처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절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LED 등을 이용한 ‘바닥 신호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보행 무법자 스몸비족
주의 분산 심각
최근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고 길을 걷는 ‘스몸비족’을 쉽게 볼 수 있다. 해당 명칭은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한 것인데, 2015년 독일에서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매인 세태를 풍자하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의하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게 될 때 시야 폭과 전방 주시율이 각각 56%, 85%까지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보행자가 일반적으로 소리를 듣고 인지할 수 있는 거리는 약 14.4m인데, 문자를 할 경우 7.2m, 음악을 들을 경우 5.5m로 줄어든다.
스몸비족에 신호 인지
바닥에 신호등 설치
이처럼 스몸비족 및 보행자 안전을 위해 탄생한 교통시설물이 바로 ‘바닥 신호등’이다. 신호등의 색이 변하는 순간 보행자 대기선에 설치된 LED 패널 색상이 함께 바뀌는데, 앞을 보고 있지 않아도 신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한 보행 신호등 보조 장치라 말한다.
여기에 자동음성 안내 장치도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좌우를 살핀 후 건너가세요’와 ‘다음 신호에 건너세요’ 등의 자동음성이 나오기에, 보행자에게 신호를 중첩적으로 인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신호준수 효과 90%
추가설치 두고 설전
바닥 신호등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서울과 경기, 대구, 부산 등 총 13개 지역에서 먼저 시범운영 됐다. 교통안전공단은 바닥 신호등 시범운영 조사 결과 교통신호준수율이 약 90%까지 높아졌음을 알렸는데, 이를 토대로 전국 각지에서는 추가 설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바닥 신호등 추가 설치에 반대하기도 하는데, 잦은 고장과 눈부심, 비싼 비용 등이 이유이다. 무엇보다 한 곳당 설치에 필요한 비용이 2천 100만 원 수준으로, 교차로 지점은 5000만 원 이상이 들어 몇몇 지역에서는 반응을 살펴 향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