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드킬 고양이 1.7만
전국 20% 차지한 영남권
80구간 저감시설 설치
지난 한 해 동안 총 3만 7261건의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치는 2020년 기록된 1만 510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일반국도에서만 1만 3604건, 고속도로에서 1194건이 발생했다.
특히 로드킬 사고는 동물은 물론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11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로드킬 저감 대책 마련’을 발표했는데, 2020년 사고 다발 구간 50개를 선정해 발표한지 2년만이다.
도로 위 비극 로드킬
멸종위기종 고라니 2위
정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2만 1536건의 로드킬 사고가 일어났다. 그중 지난해에는 최고치를 기록하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로드킬로 가장 많이 사망한 동물은 고양이(1만 7527건)로, 고라니(1만 847건), 너구리(2291건), 개(160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고라니의 경우 국내에서 유해생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수가 급감함에 따라 멸종위기종에 지정됐다. 대부분 일반국도에서 5461건의 로드킬을 당했으며, 시·군도 3041건, 고속도로 832건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전국 로드킬 실태
제주 6곳은 최고등급
권역별 로드킬 발생 수는 영남권이 총 1만 186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충청권이 1만 1522건, 수도권 4982건, 전라권 4687건, 강원과 제주권이 4203건 등을 차지했다. 영남권을 비롯한 충천권은 시·군도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나머지 권역에서는 일반국도에서 로드킬 비율이 더 높았다.
제주권은 올해 처음 6곳의 로드킬 다발구간이 지정됐는데, 하루 3번꼴로 사고가 발생해 모두 최고 등급인 1등급 구간으로 지정됐다.
최고 80% 절감 효과
80구간 사고다발 지정
2018년 정부는 ‘로드킬 조사 및 관리지침’을 제정한 뒤 2020년 6월부터 사고다발 상위 50구간을 선정해 사고 저감대책을 추진했다. 이에 2019년 1197건이던 사고다발 구간이 지난해 237건으로 줄어 약 80% 절감된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80구간을 새롭게 선정하고, 그중 62구간에는 야생동물의 도로 침입을 막는 유도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한 유도 울타리 설치가 곤란한 지역은 사고다발 구간 시작점 앞에 발광다이오드(LED) 로드킬 주의표지판을 설치, 네비게이션을 통해 위치 정보를 알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