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인명사고
규칙은 지켰지만 불안
전력 끊기면 못 열어

최근 증가한 전기차 수요를 비롯해 내연기관 차량들의 디자인 요소가 강화되면서 전자식 도어핸들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 도어핸들은 외부로 도출되어 언제든지 당길 수 있지만, 이제는 숨어 있던 도어핸들이 사람이 다가서면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변한 것이다.

이에 실용적이면서 깔끔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긴급한 상황에 도어를 열지 못하고 사고라도 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실제 제조사마다 전자식 도어핸들의 개폐 방식이 달라 충동한 소방대원이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전원 공급 있어야만
열리는 전기차 문

2020년 한 사례를 통해 전자식 도어핸들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테슬라X가 벽과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신고받고 충돌한 소방대원은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아야만 개폐되는 도어핸들 탓에 인명구조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요금소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으면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있었다. 불은 15분 만에 꺼졌지만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는 끝내 차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숨졌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한 이유가 전자식 도어핸들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운전자 보호 위한 규정
전기 없이도 탈출 가능

자동차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충돌 후 문의 잠금장치는 해제’돼 있어야 하고, ‘충돌 후 모든 승객이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좌석 열당 1개 이상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상기 규칙에 따라 내부는 기계식으로 하거나 비상 수동 개폐 래버 등을 마련했다. 아이오닉5 사고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내부 도어핸들은 방전돼도 탈출에 용이하도록 수동으로 열 수 있다. 충돌로 에어백이 나온다면 외부 도어핸들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기아차의 EV6, 제네시스 GV60, G90도 마찬가지다”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여전히 제기되는 의혹
차량 마다 다른 방식

이와 같은 완성차 업체의 해명에도 사고가 발생할 시 도어핸들에 대한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한 소방대원은 “전자식 도어핸들은 손잡이가 도어 안으로 들어가 있어 일반 도어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방전, 충돌 등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에서 문을 열 방법이 여전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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