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단 10대뿐인
쌍용자동차의 전설의 명차
‘펜더 칼리스타’
오늘은 국내에 몇 대 없는, 소장 가치가 높은 차로 유명한 차량을 들고 왔습니다. 특히나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쌍용의 ‘칼리스타’입니다.
78대만 생산된 이유?
‘1억’에 육박하는 가격
쌍용 칼리스타는 1992년도부터 1994년도까지 약 2년 정도 판매했던 차량인데요. 우리나라에서 100대, 그리고 수출로 200대 정도를 맞춰 판매하려고 했지만 2년 동안 78대만 생산됐습니다. 이 중에 60대 정도가 수출되고 우리나라에는 10대 미만밖에 없는 차량입니다.
판매가 안 됐던 이유 중 하나로는 1992년도 당시 칼리스타의 가격이 생각보다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판매 가격이 3,100만 원에서 3,800만 원이었는데, 지금 봐도 저렴한 금액은 아닙니다. 지금 시세로 따지면 9천만 원에서 1억 정도 되는 비싼 차입니다. 당시 쏘나타가 1,200만 원 정도라는 걸 생각한다면 말도 안 되는 가격인 거죠.
지금은 볼 수 없는
범퍼 가드와 엠블럼
칼리스타의 디자인만 보면 우리나라 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자동차 박물관에서 전시될 법한 차량이죠. 굉장히 유니크하고 특별해 어디에서나 눈에 띌 것 같습니다. 전면부에는 범퍼 가드가 있는데요. 사고가 날 때 차는 안전하게 보호해주지만,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어서 현재는 사라졌습니다. 헤드룸 위에 있는 영국 마크도 굉장히 트렌디해 보입니다. 쌍용 엠블럼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엠블럼과 다르게 굉장히 세련됐습니다.
뜨겁고 무거운 엔진룸
엔진룸을 열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2가지 있는데요. 한 가지는 엔진룸에서 나오는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는 점이고, 그리고 보닛이 매우 무겁다는 점입니다. 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엔진룸이 순정이 아닙니다. 지금은 제네시스 쿠페에 들어가는 2.0 터보 엔진이 들어가 있지만, 당시에 나왔던 칼리스타는 이 엔진이 아니었습니다. 엔진을 바꾼 거죠. 정식으로 구매 완료된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법이 개정돼서 더 이상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우람한 전면부
독특하지만 실용적이지 못한 기능들
전면부의 측면은 굉장히 우람합니다. 문은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열리고, 레버는 2개가 있습니다. 탑은 안에 있는 레버를 통해 열 수 있습니다. 트렁크는 따로 없고 뒤에 있는 박스가 트렁크 대용입니다. 휠 디자인도 굉장히 독특한데요. 세차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사이드미러가 아주 작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주차할 때는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고 보시는 게 편하실 것 같아요. 창문은 크랭크 핸들을 통해 올리고 내릴 수 있습니다.
무거운 핸들
안정적인 주행감
이제 주행을 한번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핸들이 매우 무거운데요. 너무 가벼우면 차가 조금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있을 것 같은데 핸들이 무거우니, 오히려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핸들은 가죽이 감싸져 있지 않아 굉장히 딱딱하고, 코팅된 나무를 만지는 것 같습니다.
주행 시 삐그덕거리는 느낌은 하나도 없습니다. 차와 딱 어울리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어요. 클래식카를 좋아하는 분들이 칼리스타를 선호하는 이유가 오래된 차인데도 불구하고 편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가지고 있어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승차감도 좋고, 엔진 소리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오늘은 칼리스타라는 독특한 차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재미있고 멋진 차가 존재했다는 게 한편으로는 뿌듯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다른 매력적인 차를 한번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