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서 만들어낸
시대를 30년이나 앞서간
미친 클래식카 에스페로의 수준
오늘은 역대급 최상위 관리 상태의 클래식 카를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대우의 에스페로인데요. 이 에스페로라는 차량의 경우, 보기가 굉장히 힘든 차죠. 아마 200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이 차의 이름도 굉장히 생소하실 텐데요. 이 차는 대우자동차에서 1990년 8월에 첫 출시된 차입니다. 대우에서 첫 독자적으로 제작한 기념적인 모델이죠.
현대자동차에 대항하기 위해서 이 대우가 야심 차게 내놓은 이 에스페로는 시대를 앞서나간 디자인과 엔진 스펙으로 우리나라 초반에는 소외당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음에 올드카를 좋아하시는 분들, 클래식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차를 꼽는다면 이 뒤에 있는, 대우 에스페로를 항상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매력이 있는지, 어떤 차인지 함께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우가 독자적 개발한 엔진이
장착된 차
제가 오늘 가져온 차량은 96년식인데요. 한 가지 재미난 게, 원래 이 차의 크기가 초기에는 2000CC에 100마력이었습니다. 차 크기는 작고 엔진은 대배기량이 들어간 차죠. 그래서 시장에서 소외를 당하였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 차량에는 대우에서 로터스와 협약을 통해서 독자적으로 만든 엔진이 들어가 있는데요. 즉, 대우의 독자적 개발 엔진이 장착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외관
일단, 이 차의 특징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잘 보면 전면부에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다는 건데요. 원래 엔진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는데, 이게 굉장히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기저항계수라고 해서 공기 저항의 흐름을 측정해주는 계수가 있습니다. 무려 출고 당시 공기저항계수가 0.29이죠.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가 이후 12년 만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로 기록을 깼다고 합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이 C필러가 유리로 되어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정말 시대를 앞서갔다는 겁니다. 연비는 12.8km라고 적혀있지만, 실제 연비는 11km 조금 못 미친다고 하죠. 90년대 차인데도 이 정도 연비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정말 훌륭한 거죠. 에스페로에서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뒤에 있는 테일램프인데요. 디자인이라는 게 사실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요즘 트렌드가 좌우 테일램프를 이어주는 건데요. 에스페로는 무려 25년 전에 이걸 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로에
맞춰낸 세팅
엔진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에스페로가 처음 출고될 당시에는 2000CC에 100마력을 장착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후, 로터스와 협업을 통해서 1500CC에 90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게 됩니다. 이 엔진의 특징, 이 세팅 자체가 우리나라 도로에는 적합하게 세팅이 되어있다고 그 당시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처럼 광활한 도로를 크루징하는게 아니라, 좀 막힌 곳이라든지 도심에서 짧게 치고 나가는 도로이기 때문에, 저속 구간에서의 강력한 토크 감, 그리고 필요했을 때 악셀을 밟았을 때의 빠른 엔진 반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에스페로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죠.
에스페로의
실내 모습은?
외관을 살펴보았으니, 실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이한 점이, 송풍구가 문 쪽에 달려 있는데요. 이것 역시도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당시에 나온 차들은 운전석만 파워 윈도고, 나머지는 다 수동이잖아요. 그런데 이 차량은 네 가지가 모두 자동입니다. 문을 여는 손잡이도 굉장히 특이한 게, 레버식으로 달려있죠.
보통 이런 올드카들은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인데요. 컵홀더의 위치가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습니다. 조수석에 사람이 탑승할 경우 굉장히 불편한 것이 단점이죠. 뒷좌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C필러가 유리로 되어 있어 개방감도 굉장히 좋은데요. 뒷좌석은 경쟁 모델인 엘란트라보다는 좁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타 보니 그렇게 좁은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 추억의 차, 90년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우 에스페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추억을 안겨주는 차였는데요. 시대를 너무나도 앞서나가버린 바람에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해버린 차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