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동차를 리뷰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이거 살 바에야 이거 사지”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로지 ‘이 차’만이 가지고 있는 어나더 레벨이란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처럼 요즘 자동차계의 대세라며 쏟아져 나오는 SUV 중에도, 그 어떤 차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압도적인 차가 존재하는데요. 바로 롤스로이스 컬리넌입니다. 그렇다면 왜, 컬리넌은 유일무이 대체 불가의 차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일까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같은 차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롤스로이스가 출시한 최초의 SUV이자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차명은 1905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인 “컬리넌 다이아몬드”에서 따왔죠.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따올 정도로, 컬리넌은 롤스로이스 브랜드 모델 라인업 중 가장 큰 모델이며, 가장 우수합니다. 그리고 대형 초고급 SUV 중 제일 높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와 가격대로 인해 사실상 시장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습니다.
다른 차주와
차별화를 둔 차
그렇기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애초에 롤스로이스 컬리넌 모델은 이미 구매자가 정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로 최고의 기술과 옵션이 적용되어있는 차이기 때문이죠.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기술과 고급스러움은 전부 다 들어갔는데요. 설령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벤츠, 아우디, BMW 등의 회사들은 차종은 달라도 차키의 모양은 전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키 디자인이 하나하나 다른데요. 바로 차를 만들 때 쓰는 내장재 컬러 가죽을 차키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차키 하나부터 다른 차주와 차별화를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차 가격만 6억
옵션만 기본 천만 원대?
그렇다면 이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가격,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다들 알고 계신가요? 놀라지 마세요. 무려 6억입니다. 여기에 옵션도 천만 원대를 호가하니 더 비싸지는 경우도 많죠. 제대로 감히 잡히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고, 어마어마한 가격대의 차인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6억짜리 차, 이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내부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요?
롤스로이스에 달린
특이한 “이것”
놀랍게도 컬리넌의 실내에는 다른 차에는 없는 “이것”까지 달렸습니다. 바로 우산꽂이인데요. 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 차에서 내릴 때, 우산을 펴는 동안 이미 온몸에 비가 쏟아졌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비 덜 맞으려고 차를 탄 건데 이미 비를 맞아버려 축축하고 찝찝하고, 짜증이 나잖아요. 그러나 컬리넌은 문 옆쪽에 우산꽂이가 달려있어, 탑승자의 몸이 젖을 염려 없이, 우산을 펼 수 있습니다. 즉, 탑승자를 배려한 차라고 설명할 수 있겠죠. 그러나 물론 이 정도의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직접 우산을 펼 일은 흔하지 않겠지만요.
그렇다면 우산을 펼 수만 있냐고요? 당연히 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젖은 우산을 그냥 넣는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이제 그만 걱정 넣어두세요. 컬리넌에는 우산 건조 기능까지 있답니다. 더욱더 흥미로운 사실은, 컬리넌은 우산꽂이의 위치에 따라서 차의 포커스가 달라지는데요. 우산꽂이가 앞에 달린 모델은 포커스가 앞에 맞춰진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 하나까지 남다른
6억짜리 차
6억짜리 차답게 문 하나도 그냥 만들지 않았습니다. 컬리넌은 코치 도어가 적용된 유일한 SUV인데요. 코치 도어란 차 문이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텔 보이, 혹은 운전기사가 도어를 열면 탑승객의 편리한 승하차를 위해 지상고가 40mm 정도 낮아지는데요. 이어 호텔 보이가 도어 캐치에 마련된 센서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도어가 닫히죠. 코치 도어 상단을 가로지르는 코치 라인도 매우 정교합니다. 여기에,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차는 차 문을 여닫을 때 힘으로 밀어 당기며 여닫죠. 그런데 컬리넌은 오히려 힘을 주면 밀리지 않습니다. 바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이 여닫아지거든요.
사소한 것들까지도
고급스러운 소재로
엔진룸 역시 마감재만 보아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가장자리의 고무 몰딩이 다른 차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두꺼운 데다 엄청난 양의 방음재가 들어가 소음이란 소음은 모두 완벽 차단하죠. 이 덕에 컬리넌은 6L 12기통 대형 엔진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내에서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엔진룸 상태가 다른 차 외관 정도이니, 보이지 않는 곳까지 고급스럽게 신경을 쓴 것입니다. 당연히 도로 주행 시 밖에서 나는 소음도 거의 없죠.
롤스로이스는 바퀴도 남다릅니다. 22인치 휠이 돌아가도, 롤스로이스의 휠 캡은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에 더해, 차량이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자동으로 바퀴가 땅에 맞닿아있지 않은 부분에는 서스펜션에 부분적으로 압력을 주도록 했는데요. 최대한 모든 바퀴가 땅에 닿도록 해서 차량을 제어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달린 것입니다.
트렁크 공간에서도
대접받을 수 있도록
트렁크 공간도 굉장히 넓은데요. 그러나 롤스로이스 트렁크의 장점은 단순히 넓다는 게 아닙니다. 바로 짐을 적재하기 쉽게 트렁크가 2단으로 열린다는 건데요. 더해, 한 차량을 엔진룸, 실내, 트렁크 공간으로 분리했습니다. 뒷좌석에서 트렁크에 뭐가 들어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소리도 들리지 않죠. 이는 역대 최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심지어 트렁크에서 의자까지 나와서 앉아서 분위기 있게 와인 한 잔까지 가능합니다.
럭셔리 그 자체라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실내
롤스로이스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운 클래식 인테리어로 유명한데요. 특히나 컬리넌은 실내에 들어간 모든 자재가 고급스럽습니다. 유리가 개방감 있으며 넓은 시야를 자랑하죠. SUV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끼기란 쉽지 않지만, 롤스로이스는 그것을 해냅니다. 뒷좌석에는 듀얼 모니터가 들어가 있는데요.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처리했습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폭신폭신한 양털 매트가 발밑에 느껴지는데요. 롤스로이스는 미국 텍사스주의 메리노 양(Merino Sheep)털을 사용하는데, 염색 작업을 하기 전에 양모가 희고 깨끗한지 확인하는 작업부터 엄격하게 진행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양모는 얼룩덜룩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검은색 이외의 다른 색으로는 염색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양모 염색 작업 시에도 천연 미네랄 워터를 사용한다고 하죠.
센터패시아 상단은 ‘복스 그레인(Box Grain)’ 검은 가죽으로 마감했습니다. 소가죽에 스탬핑을 한 것으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에서도 이런 가죽을 종종 사용합니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생활 방수도 가능한 것이 장점인데요. 롤스로이스 한 대에는 18장의 가죽이 들어가는데, 흠 없는 가죽을 사용하기 위해 북유럽 고산지대에서 가두지 않고 방목해 키운 소를 사용합니다.
무엇이든 최고급으로
탑승자를 대접하는 차
발판에 보면 송풍구가 하나 더 있는데요. 플라스틱이 아닌 크롬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도금이 아닌, 그냥 통 크롬을 사용한 것인데요. 눈에 보이는 것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가장 최고급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손이 닿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가죽이고, 크롬입니다. 차에 타는 탑승자를 가장 최고급으로 대접하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보니, 정말 차에 돈을 쓴 수준이 아니라 돈을 “들이부은” 수준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울 수 있는, 이 6억짜리 차를 구매하는 가치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과연 이러한 돈을 주고 구매할 만큼, 이 차가 가치가 있는 차일까요? 이와 관련된 문제는 다음 편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