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경유차도 뛰어넘었다
전기차 보급 속도 붙나
글로벌 시장서 중국 강세

EU발 탈내연기관 정책과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전략,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며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국내 도로에서 전기차를 목격하는 것은 꽤 생소한 경험이었는데,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경유차를 넘어설 정도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전기동력차는 총 44만 8천 대가 팔리며 33만 3천 대를 기록한 경유차를 훌쩍 뛰어넘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은 크게 늘었는데, 판매 통계를 보니 중국 업계의 강세가 지속되었다.

BYD와 테슬라의 치열한 경쟁
중국 업체들 상위권 대거 포진

‘EV-Volumes’의 2022년 전기차 판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 포함)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1,009만 1,164대였다. 이로써 배터리 구동 전기차는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대 이상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고, 전체 완성차 시장에서도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BYD가 185만 7,549대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어 131만 4,330대의 테슬라와 83만 1,844대의 폭스바겐 그룹이 뒤를 이었고,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지리 그룹(볼보·폴스타 포함)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만 두고 보면 BYD의 실적이 91만 대로 떨어져 테슬라가 1위이지만 상하이자동차와 지리 역시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유지했다.

20위 안에 14개가 중국 모델
테슬라 모델Y는 압도적 1위

그렇다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무엇일까? 내연기관 포함 전체 모델 순위에서도 4위를 기록한 테슬라 모델Y77만 1,300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47만 6,336대의 실적을 거둔 테슬라 모델33위에 자리 잡았고, 17만 4,092대를 인도한 폭스바겐 ID.49위에 올랐다.

위 3개 모델 외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7개 모델은 모두 중국산 전기차였다. PHEV와 순수 전기 모델을 모두 보유한 BYD 송 플러스47만 7,094대로 2위에, 가성비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42만 4,031대로 4위에 올랐다. 20위권까지 살펴보면 13위에 현대 아이오닉5가, 20위에 기아 EV6가 이름을 올렸고, 18위 포드 머스탱 마하-E를 제외하면 또 모두 중국산 모델이 차트를 채웠다.

수출 저변 넓히는 중국
국내 데뷔 일정은 언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실적이 부각되는 이유는 엄청난 크기의 내수시장 덕분이다. 실제 중국은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1대당 1천만 원 내외의 구매 보조금을 지급해왔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지난 1월 판매량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중국 전기차업계는 유럽과 호주 등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BYD는 올해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기존 BYD코리아의 데뷔 일정은 4월 서울모빌리티쇼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는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직 자사 제품에 대한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의 국내 진출은 올해 말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제품 ‘저품질 인식’을 타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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