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재 열풍
일본과 한국 농구 수준
뒤처지기 시작한 한국
1990년대 일본은 물론 한국에 한바탕 농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만화 ‘슬램덩크’ 때문이었다. 1990년 주간 소년 점프로 연재 시작된 슬램덩크는 1996년 연재가 종료되었다.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도 만화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끈 스포츠 만화가 바로 슬램덩크다.
한국에서도 슬램덩크가 1990년대 한국 청소년들에게 미친 영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그 시절의 인기와 대학 농구 열풍이 맞물리면서 청소년들에게 농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떠올랐고 그야말로 대한민국 많은 청소년들을 농구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랬던 슬램덩크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로 돌아오면서 30·40세대는 물론 20대의 인기도 휩쓸면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프로농구
슬램덩크 효과로 인기
슬램덩크의 열풍으로 또다시 관심 받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 바로 농구다. 한국에서는 과거 1990년대 초중반 대학 농구가 실업 농구를 때려잡으면서 대학 농구 선수들이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NBA의 흥행,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만화 ‘슬램덩크’의 폭발적인 인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농구의 인기는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농구대잔치의 흥행에 따라 1997년 정식으로 한국 프로리그가 출범했고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프로 농구는 국내 스포츠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만큼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당시 한국 최고의 농구 스타 허재를 필두로 서장훈, 우지원, 현주엽 등 스타들의 존재도 인기의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점차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지 않고 팀의 모기업과 연고지가 많이 변경되면서 프로 농구가 인기를 점점 잃기 시작했다.
떨어진 농구 인기
일본에 역전 당해
농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식으면서 한국 농구 수준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심지어 일본은 한국보다 10년이 늦은 2007년도에 프로 농구 리그를 출범했지만, 이제는 한국 농구를 뛰어넘었다. 분명 2000년대부터 201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남자와 여자 모두 일본보다 강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격차가 줄더니, 이제는 일본에 역전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농구는 프로리그의 영향력이 유독 강한 스포츠라 국가대항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몇 번 없던 국제 무대에서 한국은 수년간 계속해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반면, 지난 수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온 일본은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같은 농구 강국에서 코치 경력을 오래 쌓은 감독 선임과 더불어 하치무라 루이와 와타나베 유타와 같은 NBA리거를 배출하면서 빠르게 농구 강호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
인프라와 시스템 수준
한국과 일본은 과거부터 쭉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야구에서는 역사와 실력은 일본에게 밀리고 축구도 최근 들어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10년이나 빠르게 프로 리그를 출범했던 농구조차 일본에게 역전당하는 수모를 맞이했다. 지금 상태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야구, 축구와 마찬가지로 일본은 농구에서도 인프라에서 한국과 차이가 크다. 일본 프로농구는 1부, 2부리그 체제로 되어 있고 1부는 총 24개의 팀, 2부리그도 14개의 팀이 존재한다. 10개 팀 단일리그인 한국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 자체가 안된다. 쏟아져 나오는 자원 면에서 상대가 안 되는 것. 더군다나 하치무라와 와타나베가 NBA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일본 농구계 저변 확산에 더욱 붐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