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풀백 박주호
10년간 유럽 무대서 활약
EPL 우승 멤버 될뻔한 사연
유럽에서 활약한 많은 선배들을 비롯해 현재 유럽에서 본인의 기량을 갈고닦고 있는 선수들과 조규성과 같이 유럽행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선수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럽 무대는 축구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와도 같은 곳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물론 유럽에는 축구 선진국들이 모여있을 뿐 아니라 리그 수준이 높아 세계 각지에서 좋은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유럽파이자 한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모두 유럽 최고의 리그에 진출해 맹활약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유럽 무대를 누빈 선수들이 있지만 이 중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 유럽을 누비며 명문 클럽들을 거친 한국 축구 선수가 있다.
나은이 아빠 박주호
10년간 유럽파로 활약
현재 국민들에게 ‘나은이 아빠’로 유명한 박주호, 그는 한 아이의 아빠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축구선수로 유럽에서 10년 동안 명문 클럽을 누볐던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다. 박주호의 주 포지션은 레프트백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2011년 여름 일본 J리그를 떠나 스위스 명문 바젤에 입단한 박주호는 2013년까지 활약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에 입단한다. 마인츠에서 맹활약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마침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특히 유럽에서 활약하는 축구선수에게 가장 걸림돌은 병역 문제인데 이를 해결한 박주호에 대한 관심과 주가는 이때부터 치솟게 된다.
병역 문제 해결로
수많은 클럽 오퍼
박주호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유럽 시절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본인의 이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얘기가 퍼지면서 많은 클럽에서 오퍼를 받았다. 이탈리아 우디네세, 인터밀란, 독일의 도르트문트, EPL의 레스터 시티에서 제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명문 클럽 중 박주호가 선택한 팀은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였다. 박주호는 “카가와 신지, 오바메양, 뎀벨레, 로이스, 훔멜스, 귄도안 등과 뛰었다”라며 “첫 시즌에 로테이션으로 많이 뛰었는데 피로골절로 부상이 많았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많이 뛰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도르트문트에서의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레스터 오퍼 온 시즌
레스터 EPL 우승
박주호가 많은 팀에게 영입 제안을 받았을 당시 포함된 팀에는 EPL 레스터 시티도 있었다. 당시 레스터 시티는 2부리그에서 승격한 지 얼마 안 돼 인터밀란, 도르트문트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015-2016시즌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동화 같은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당시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는 레스터로 이적해 EPL 우승 멤버가 된 바 있다.
박주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만약 레스터를 갔다면 그 시즌이 바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하는 시즌이었다. 마인츠에서 함께 뛰던 오카자키와의 콤비를 알고 같이 영입하려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결과론적으로 레스터를 선택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오카자키와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박주호의 운명이 엇갈린 셈. 당시 박주호가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이유는 마인츠를 이끌던 투헬 감독이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본인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