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자체 자기진단 시스템 적용
계속되는 배짱 영업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배짱 영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테슬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 10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량 모델에 자체적인 자기 진단 메뉴를 적용하기로 했다.
원래 국내 모든 차량은 자동차 정기 점검 때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가진단장치를 해석해 차량에 대한 정기 점검을 진행할 수 있다.
테슬라식 진단 메뉴
이상 여부 판단 어려워
자동차 정기 점검 시기에 차량의 이상 여부를 판단해야 하지만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기진단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차량 이상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차량 정기 점검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전성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공단은 모든 자동차 업체로부터 자기진단장치 정보를 받고 있지만, 유독 테슬라만 기술 유출을 핑계로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 현재도 테슬라의 비협조 탓에 테슬라 차량은 정기 점검 시 경고등과 배선 이상 여부 등을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의도적으로 결함을 숨기거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도 테슬라 소비자가 차량에 문제가 생겨 가져와도 손쓸 방법이 없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테슬라 소비자들은 불편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미 FTA 악용
계속되는 배짱 영업
테슬라가 이처럼 한국 상황을 무시한 채 정보 제공하지 않아도 공단은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한미 FTA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하고 승인된 차량은 별도 승인 없이 국내에서 연간 5만 대 미만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이러한 배짱 영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차량 가격을 별다른 변경 사항이 없는데도 5번이나 인상했다. 또한 한국에서 눈에 띄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기부금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기부금을 냈지만, 테슬라만 내지 않아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