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현대차 두각
영업이익 10조 시대 열까
미국시장 활약 특히 돋보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현지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하던 러시아 시장은 전쟁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지만, 대신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60만 138대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SUV와 친환경차 등 고수익성 차종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에 도전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는 올해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을 10조 491억 원으로 내다봤고, 지난해 하반기 세타2 엔진 문제처럼 영업이익 급락 요소를 제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등 주력 시장에서의 선전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는데, 특히 미국에서의 활약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도요타보다 9년 앞당겼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발표한 신차 판매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47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의 미국 자동차 시장 합산 점유율은 10.6%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9.9%의 2021년보다 0.7%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이는 미국 진출 45년 만에 두 자릿수에 등극한 도요타보다 약 9년 정도 빠른 성과이다.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16.3%의 GM, 15.3%의 도요타, 13.3%의 포드, 11.1%의 스텔란티스에 이은 2년 연속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경쟁 차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6위 혼다는 2021년 대비 2.7% 하락한 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대차그룹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침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
실적 방어 잘 해낸 현대차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1,386만 대로 전년 대비 약 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 제조업체의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점유율 상위 5개 회사 중 2021년 대비 판매량 증대를 보인 곳은 2.3% 증가한 GM이 유일하다.

판매량이 줄어든 주요 업체 중에서, 현대차는 그나마 실적 방어에 성공한 축에 속한다. 지난해 스텔란티스그룹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 도요타는 9%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포드와 현대는 각각 2.9%와 1.2%의 감소 폭을 보이며 비교적 선방했다. 현지 평론가들은 현대차가 “가성비만을 생각하는 재미없는 이미지에서 고성능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변모했다”라고 평가했고, 이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지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36년 동안 1,500만 대 판매한 현대
SUV 주력으로 시장 진입하는 기아

1986년 1월 엑셀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약 36년이 흐른 지난해,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달성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353만 대가 팔린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였고, 314만 대의 쏘나타와 191만 대의 싼타페가 뒤를 이었다. 진출 초기 중·소형 세단에 국한되었던 라인업은 저가 이미지 탈피와 함께 확장되었고, 지난해 투싼14%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 미국 SUV 시장에서 제대로 활약하고 있는 쪽은 기아자동차다. 지난해 11월까지 기아의 현지 누적 판매량은 63만 3,127대였고, 그중 SUV의 비중이 무려 69.1%에 달했다. 기존 인기 모델이었던 K3와 쏘울 등 소형 세그먼트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도태되었지만,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 등 일본 브랜드와 경쟁하는 SUV 라인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현지에서 주목받는 쌍두마차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전동화 국면에서도 매끄러운 전환을 보인 현대차그룹은, 현재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EV6가 현지의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2022 월드카 어워즈 올해의 자동차,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SUV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다닌 아이오닉5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의 전기차 평가에서 아우디 e-트론 GT, BMW i4 등 19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었다.

기아 EV6에 대한 현지 유력 언론의 찬사도 이어졌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일론 머스크에 신물이 난 소비자들을 위해 테슬라 대체 모델을 추천했고, 모델3의 대체재로 EV6를 추천했다. ABC뉴스에서는 연말 결산으로 ‘2022년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 모델 5종’을 소개했고, 빠른 충전 속도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이유로 EV6가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Motor1”
사진 출처 = “Motor1”

2023년 기대되는 새로운 라인업
IRA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전

올해 현대차그룹이 출시할 새로운 전기차 중 현지 관심이 쏠린 모델은 현대 아이오닉5 N과 기아 EV9이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준 EV6 GT 덕분에 아이오닉5 N은 테스트카 포착 때마다 각종 외신의 입에 오르내렸다.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 콘셉트카가 전시되며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EV9 역시 출시 정보가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으며, 상반기 이내로 미국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적극적인 라인업 확충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IRA 법안 발효 이후 감소한 전기차 판매량은 눈엣가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을 최대한 앞당겨 빠르게 현지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추가적인 법안 수정이나 유예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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