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수소 트럭 보조금 공개
최대 4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
정부 주도 수소차 진흥과 연계될 듯

그것이 어떠한 시장인지를 떠나서, 독점은 상당한 비용과 노력,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특정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없는 속도나 선구안, 혹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점에 성공만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확실한 머니 카우를 잡은 셈이니, 모두가 탐낼 수밖에 없는 위치라 할 수 있겠다.

현대자동차가 완벽하게 세계적인 독점에 성공한 분야가 있다면, 바로 수소 전기차 분야이다. 현재 양산형 수소 전기차 분야에서는 어떤 브랜드도 현대를 쫓아오지 못했거나, 혹은 쫓아가지 않았다. 최근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의 수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또다시 그 위치를 공고히 한 현대, 그런데 이 엑시언트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4억에 달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엑시언트 수소 모델 / 사진 출처 = ‘ RGB STANCE’
수소버스 / 사진 출처 = ‘조선일보’

6억 원 가격에 보조금 4.5억
다만 유지비가 경유 트럭보다 비싸

먼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이하 엑시언트의 가격을 알아보도록 하자. 엑시언트의 가격은 6억 1,000만 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환경부에서는 해당 가격에 국고보조금 2억 5,000만 원에 더해 지자체 보조금 2억을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며, 따라서 총 4억 5,000만 원의 보조금이 책정된다. 이에 따라 최대 6억 6,600만 원에 달하는 엑시언트의 가격이 최소 1억 6,000만 원에서 최대 2억 1,600만 원까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대형 트럭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도 있겠다.

반면 다른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운행 도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는 점으로 고려하면, 적어도 주행거리에서 비롯되는 유지비 측면에서는 크게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1km 주행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경유 트럭이 322원이 소모되는 반면, 수소 트럭은 672원이 소모된다. 약 2.1배 더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인데, 이는 다른 수소 상용차, 즉 수소 버스, 경유 버스, 전기버스를 비교해보아도 마찬가지인데, 각각 208.5원, 경유 버스는 477.8원, 그리고 수소 버스는 602.35원이 소모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 사진 출처 = ‘헤럴드 경제’

현재 일반 전기차 보조금은 감소 추세
전기차 가격 이점은 부족하다

수소 전기차의 보조금이 상상 이상으로 높게 책정된 것에 비해, 일반 전기차의 보조금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미 지난 9월 정부가 2023년 전기차 보조금을 100만 원가량 감소하는 방향으로 2023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한 전체 보조금 상한선이 1,000만 원 이내로 진입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국비가 1,200만 원, 도비 600만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국비가 800만 원, 도비 450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도합 300만 원 가까이가 감소했다. 여기에 찻값 상승이 더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의 경제적 메리트마저 의심받는 와중에 비주류 카테고리인 수소차 보조금을 이렇게 높게 잡아버리는 것에 대해 일반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 있으리라 추측된다.

현대자동차 넥쏘 / 사진 출처 = ‘조선일보’
오직 넥쏘만 존재하는 수소차 충전소 / 사진 출처 = ‘YTN’

정부 주도의 수소차 진흥 추진
인프라 확충 및 대대적인 보조금 시행

다만 수소차는 현재 전국적으로 대중화를 위한 지원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정부 입장에서도 친환경 자동차의 한 카테고리를 한국 기업이 선점하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반사 이익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즉,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나 경제적 차원에서나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상황을 굳이 방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소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는 인프라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확충이 곧 이어질 예정이며, 기존 134곳에 불과한 충전소를 310개까지 확충, 여기에 더해 이동식 충전소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엑시언트 외에도 현대의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구매할 경우, 7,0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 서울시 기준 3,250만 원, 수원시 기준 4,000만 원이라는 높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모델들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양산이 시작된 엑시언트 수소 모델 / 사진 출처 = ‘인더뉴스’

2040년까지 3만 대 보급 목표
아직 이른 건 아닐까?

현재 정부와 현대자동차는 엑시언트를 2040년까지 시중에 3만 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한다. 이번 폭발적인 보조금 정책은 현재 단순히 인기가 없거나,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으로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가 선택한 타개책으로 보이며, 이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와도 맞물리면서 확실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전문가들은 보조금 지급도 결국 세금으로부터 비롯된다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초기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프로모션을 적용한다손 치더라도, 이 같은 무분별한 보조금 지급은 세금 낭비와 역차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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