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안 만들고 뭐 했나” 제네시스 2년 대기의 충격적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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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2년 대기 제네시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알고 보니 이유 있었다

제네시스 출고 대기 기간이 심상치 않다. 주력 차종인 G80 세단과 GV80 모두 지금 계약한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은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하다. 인기가 많은 트림이나 대기 기간이 더 긴 사양을 구매하고 싶다면 2년에서 최장 30개월은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몇억짜리 슈퍼카를 사는 것이 아니다. 국산차인 제네시스를 구매하는데 대체 왜 이렇게 기간이 오래 걸리는 걸까? 코로나 여파로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가동이 멈췄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음에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가 궁금해 알아보았다. 문제는 당연히 내부에 있었다.

주력 차종 기본 1년 대기
심하면 30개월 기다려야

코로나 이후 불거진 반도체 대란 때문에 거의 모든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부품이 없으니 공장을 아무리 가동해도 차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제네시스는 출고 적체 현상이 갈수록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심해지고 있다.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대기 기간은 1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자료를 살펴보니, G80 세단은 기본 1년 반 정도, GV80의 가장 잘 팔리는 주력 트림 2.5 가솔린 터보는 30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잘못 본 거 같지만 30개월 맞다. 2년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건데, 이러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 때까지 차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 영업소에 문의해 보니
“저희도 장담할 수가 없어”

혹시 기사에만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동호회를 먼저 살펴보고 실제 현대차 영업소에 전화를 해 문의까지 해보았다. 동호회에선 실제로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었으며, 영업소에 전화를 해보니 지금은 계약하면 1년 안으로는 사실상 출고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면서 “사실 저희도 정확 한 출고 대기 기간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라는 답을 받았는데, “이미 1~2년 치 물량이 대기 수요로 남아있고, 여기에 얼마나 더 추가될지, 생산량이 어떻게 조절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 신규 계약은 거의 받지 않고 있다”라는 답변도 받았다. 사실상 지금 제네시스의 인기 모델을 계약하면 출고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독 제네시스만 심해
대체 왜 그럴까?

출고 적체 현상이 가상의 현실에서 펼쳐지는 것이 아닌 실제 상황임은 확인했다. 그럼 이젠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참고로 제네시스는 현재 연간 20만 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 초 자료를 살펴보면, 제네시스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16만 9.132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엔 10위를 기록한 의미 있는 수치였다.

올해 판매량은 20만 대를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제네시스가 과거 대비 엄청나게 판매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물론 주력시장은 해외가 아닌 국내 수요가 대부분을 담당한다. 이 자동차들은 모두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제네시스 생산량을 확인해 보려 했으나, 정확한 수치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 다만, 연간 20만 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 생산이 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총 10만 8,224대를 판매했다.

그럼 대충 계산해도 8만 대 이상이 어딘가로 붕 떠버린 것으로 결론이 나온다. 8만 대가 넘는 제네시스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이것들만 출고가 되어도 국내 출고 적체 현상은 거의 다 해소될 텐데 말이다. 이 차들은 알고 고니 모두 해외로 수출되고 있었다.

늘어난 수출 물량 감당 위해
내수 시장은 뒷전인 상황

그간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꾸준히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북미 시장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GV80과 신형 G80 등장 이후 해외 판매량이 급증해 수출 수요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제네시스는 전량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늘어난 해외 물량을 감당하려면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 일부를 수출 물량으로 빼야 한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를 하자면, 내수 시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매우 많지만, 해외 수출 물량이 급증하니 결국 아무리 생산을 많이 해도 국내 출고는 계속 밀리게 되어있으며, 수출 물량과 함께 감당하기가 버겁다는 뜻이다.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현실화하기 어렵다

올해 실적을 한번 살펴보자. 제네시스는 1월부터 10월까지 총 17만 3,929대를 판매했으며, 작년 대비 수출 물량은 24%가 늘어났고 내수 판매는 3%가 줄었다고 한다. 실제로 수출 물량이 20% 이상 급증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맞다는 뜻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수출 물량을 유지하거나 줄여 국내 출고 적체를 해소하거나, 공장 내에 추가 라인을 신설하여 생산량 자체를 확대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둘 다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출고 적체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단기간 내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
속타는 건 소비자들

물론, 현대차가 가만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신설하는 것으로 확정이 나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완성 예정인 새 공장에선 GV70 전기차를 포함한 새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해외 시장 중 물량이 가장 많은 미국 수요를 현지 공장에서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레 국내에서 수출로 나가는 물량이 줄어들 것이며, 그러면 출고 적체 현상도 점점 사라질 것이다. 여기까지는 청사진 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론 또 노조가 국내 생산물량이 줄어든다며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제네시스 출고 적체 현상을 단기간 내 해결하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속이 타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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